포항 선린병원 장례식장 '몰래 신축'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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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4-0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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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법인 인산의료재단이 주택가와 맞닿은 선린한방병원 부지에 선린병원 장례식장을 이전·증축하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의)인산의료재단은 규모가 협소하고 낡은 현 선린병원 장례식장을 한방병원 부지 남쪽(옛 테니스장 부지)으로 이전 증축(연면적 2813.4㎡·4층 규모)하기로 하고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11월 15일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증축부지가 주택가와 바로 맞닿았지만 설명회 등 사전 협의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하고도 최소한의 주민 요구조차 수용하지 않는다며 병원 측의 일방적인 태도를 맹비난하고 있다.

공사가 시작된 후에야 장례식장 증축 사실을 안 주민들은 관계기관에 진정하는 등 표면적인 반대 움직임에 나섰고 병원 측은 지난달 30일 뒤늦게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현 장례식장 확장 및 리모델링, 현 선린병원 타워 주차장, 선린병원-한방병원 사이의 병원 측 매입 부지, 한방병원 북쪽 주차장 등 네 곳에 장례식장을 이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자 주민들은 13일부터 한방병원 인근에서 반대 집회를 시작했으며 이날 포항시를 항의 방문했다.

공사 현장과 불과 담 하나를 둔 주택에 사는 한 주민은 “장례식장과 집 사이에 담벼락 하나가 고작이다. 주택 대부분이 장례식장과 바로 맞닿았다”면서 “공사도 공사지만 완공 후 수많은 주민이 매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할 게 뻔하다”고 걱정했다.

공성학 반대대책위 위원장은 “(장례식장)이전·증축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주민들의 피해가 적은 부지로 이전하라는 데도 병원 측은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요즘 세상에 혐오시설을 추진하면서 사전 협의 한 번 안 하는 경우가 어딨느냐.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도심공동화로 극심한 침체를 겪는 동네에 개발은 커녕 장례식장까지 들어서면 그 피해는 죄 없는 주민들만 입게 될 것이다”고 분개했다.

한편, 주민들은 이날 오후 포항시 건설도시국을 항의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책을 논의했으며 포항시는 구체적인 주민 요구안이 마련되는 대로 이번 사안의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