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앞바다 섬에서 대규모 백제공동묘지 발굴

페이지 정보

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4-03 20:50

본문



전남 신안군 신의면 상태도라는 섬에서 6-7세기 무렵 백제시대 대규모 공동묘지가 확인됐다.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마한문화연구원(원장 조근우)은 상태도 북쪽 상태서리 90-1번지 일대 고분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와 정밀 지표조사 결과 이곳에서 6세기 중후반 이래 7세기 전반에 걸쳐 만든 백제시대 무덤 38기를 확인했다고 13일 말했다.

연구원은 "4개 세부 구역으로 나눌 수 있는 이들 고분은 전남지방 백제 고분 유적 중에서는 최고의 밀집도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상서고분군은 1986-87년 목포대박물관 지표조사에서 존재가 알려졌지만 자세한 무덤 분포상황과 그 구조가 드러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고분 중 6기를 발굴조사한 결과 모두 석실분(石室墳.돌방무덤)으로 드러났다.

연구원은 석실이 거대한 천장석을 사용하고 자연암반을 최대한 이용했다는 점 등에서 독특한 구조를 보이기는 하지만 백제 중앙에서 사용한 석실 형식을 충실히 따르려 했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들 석실 내부에서는 극심한 도굴로 유물이 거의 남아 있지는 않지만, 병 모양 토기와 소호(小壺.작은 항아리), 관정(棺釘. 관에 사용한 못), 장사지낼 때 희생으로 사용한 추정되는 소의 이빨 등이 수습됐다.

백제 무덤에서 동물뼈는 최근 들어 더러 확인되기 시작해 백제시대 장례 의식의 한 단면을 엿보게 한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또한 고분군 인근에서는 무덤을 만들 때 사용한 돌을 캐던 공장인 채석장이 발견되기도 했다.

조근우 원장은 "유적 정비와 학술적 성격 규명을 위해 시도한 이번 조사 결과 상서고분군은 묘제(墓制. 무덤양식)의 다양성과 변화 과정을 살필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특히 전남 내륙지방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대단위 고분군이 서남해 도서지역에서 확인한 점이 놀랍다"고 말했다.

특히 짧은 기간에 많은 고분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백제시대 상태도가 해양무역 등과 관련된 대규모 집단이 근거지로 삼은 곳이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됐다고 조 원장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