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사각지대 독거노인 '쓸쓸한 죽음'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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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4-0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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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에서 홀로 사는 노인들의 죽음이 뒤늦게 확인되는 안타까운 일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가족이나 이웃들로부터 소외된 채 죽음조차 고독하게 맞이하는 독거 노인들을 돌보는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청주 청남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전 11시 50분께 흥덕구 수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A(84·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일 이후 연락이 두절된 것을 이상하게 여긴 사회복지사가 집을 찾았을 때 A씨는 이미 싸늘한 시신 상태였다. 경찰은 2~3일 전에 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A씨처럼 사회적으로 소외된 독거노인들은 가족은 물론 건강 탓에 이웃과의 왕래조차 뜸해 사고를 당하더라도 오랫동안 방치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일에는 심한 악취가 난다는 주민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상당구 용암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지 1주일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B(60)씨의 시신을 확인했다.

또 3일에는 폐암으로 고생하던 C(64·여)씨가 용암동 자신의 집 안에 홀로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지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도내 전체 노인 인구 21만여명 가운데 19%(3만9천여명)가 홀로 사는 '독거 노인'이다.

이 중에서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는 노인은 7천500여명에 불과하다.

홀로 사는 노인이 많다 보니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사례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소외된 노인들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응급 상황이 발생할 때 긴급 구조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 마련의 중요성이 부각하는 이유다.

꽃동네대학교 사회복지학부 조추용 교수는 "홀로 사는 노인들의 쓸쓸한 죽음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찾아가는 서비스'를 강화하는 쪽으로 독거노인 보호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독거노인들이 이웃과 단절되는 경우도 많은 만큼 정부나 지자체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얻어 안부를 매일 체크하거나 이웃의 건강한 노인들이 병약한 노인들과 결연, 건강을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