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사망자와 부상자의 신원 바뀐 황당한 일이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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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4-0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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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오후 1시 34분경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외동 자유로 행주 나들목(IC) 부근에서 김모 씨(29)가 차량을 몰던 중 운전 미숙으로 방음벽을 들이받았다. 김 씨는 현장에서 숨졌다. 이 차에는 김모 양(17·고1 휴학)과 안모 양(14·중2)이 함께 타고 있었다. 한 명은 숨지고 다른 한 명은 골반과 목뼈 골절 등으로 중상을 입은 채 의식을 잃었다.

경찰은 두 학생이 미성년자여서 지문 등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없자 부모를 불렀다. 먼저 도착한 안 양의 부모는 중상자를 딸로 지목했고 김 양의 부모도 죽은 아이가 딸이라고 확인했다. 김 양의 부모는 사망신고를 내고 장례까지 치렀다. 반면 안 양의 어머니는 병상에 누운 딸을 정성껏 간호했다. 딸은 상태가 호전돼 입원 8일 만인 이달 1일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얼굴의 부기가 빠지고 의식도 돌아왔다.

며칠 후 안 양의 아버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딸의 얼굴이나 몸이 자신의 딸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고민 끝에 김 양의 어머니에게 연락해 딸의 얼굴을 확인해 줄 것을 부탁했다. 병원을 찾은 김 양의 어머니는 깜짝 놀랐다. 사망신고까지 한 딸이 병상에 누워 있었던 것. 의식이 돌아온 후 10여 일 동안 말이 없던 김 양도 그제야 “엄마 왜 이제 와” 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안 양의 어머니는 병원에 누워있는 사람이 자신의 딸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경찰은 신원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식을 의뢰했고 17일 오전 감식 결과 병원에 누워있는 환자가 김 양이라고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 양의 얼굴 부상이 크지 않아 못 알아볼 정도는 아니었는데 양측 부모가 자신의 딸이 맞다고 확인했기 때문에 별다른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차에 탄 3명이 어떤 관계였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