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문중 자연장묘시설에 익산 두라마을 주민 집단민원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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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5-04-2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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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시 함열읍의 조용한 시골마을 한복판에 대규모 자연장묘시설이 추진돼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대부분 고령의 마을 노인들이 서명운동을 벌이는가하면 7일 오전에는 마을 입구마다 자연장 추진 반대 현수막까지 직접 내거는 등 반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7일 익산시 함열읍 두라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능성 구씨가 마을 복판에 대규모 자연장묘시설을 추진하겠다며 종중회의까지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능성 구씨는 마을의 민가와 불과 20~30m도 떨어지지 않은 임야 약1만㎡에 2500구의 자연장묘를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주민들은 파악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농번기를 앞둔 마을 주민들은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했다.

마을 민가와 거의 붙어있는 부지에 대규모 자연장묘시설이 들어오게 되면 마을 전역이 공동묘지 마을로 낙인 돼 더는 살 수 없게 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대책회의를 열고 전체 주민들의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전체 250명의 주민 중 고령의 노인과 어린아이를 제외한 90여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특히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기금으로 이날 오전에는 마을 입구 3곳에 어르신들이 ‘자연장 진입 금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아울러 주민들은 앞으로 마을 전체 주민들이 서명한 집단 민원서를 시청에 제출하는 한편, 시청 앞에서 집단 농성까지 계획하고 있다.

두라마을 조영택 이장은 “민가와 20m도 떨어지지 않은 마을 복판에 자연장묘지 2500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 추진되면 주민들은 공동묘지에서 생활해야 한다”면서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시청에서 죽을 각오로 농성을 벌일 계획으로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 자연장 조성을 추진하는 구씨 종중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추진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어 주민과의 갈등이 확산될 전망이다.

능성 구씨 종친회장은 “법치국가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주민들이 반대한다고 추진하지 못하는 것은 앞으로 아무 일도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주민들의 반대 의견은 있을 수 있지만 적법한 지역이고 법률적 검토를 마쳤기 때문에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