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깎아 화분장묘 만든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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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5-06-1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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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용성면의 한 사찰 측이 화분장묘를 만든다며 산을 불법으로 훼손, 말썽을 빚고 있다.
 
이 사찰은 지난 4월 중순쯤부터 경산 용성면 용전리 산 24번지 일대 1천400여㎡ 산지에 화분장묘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산지전용허가도 받지 않고 산지에서 공사를 했다.
 
사찰 측에서는  1천400여㎡의 산지를 중장비로 밀어 2개의 단을 만든 뒤 개당 가로 90㎝, 세로 120㎝의 화분장묘 200기 정도를 안장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이 사찰 아랫마을 주민들은 “절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절 옆에 공사를 하길래 절과 관련된 시설을 설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화분장묘 조성을 위한 공사라는 것을 알았다. 이 화분장묘로 가려면 마을을 통과해야하는데 사전에 주민 협의도 없이 화분장묘를 설치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 화분장묘에 망자의 이름이 적힌  ‘○○○의 나무’라는 표석이 있는 것으로 미뤄 유골이 안치된 것 아니냐며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사찰 주지는 “묘지로 인한 국토 훼손을 최대한 줄이고 이장`개장 신고 없이 나무를 심은 화분을 통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신개념 장례문화를 만들기 위해 화분장묘를 시범적으로 조성했다"며 "이곳을 홍보용으로 활용하려고 했고 이 화분장묘에는 유골을 안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지는 이어 “산지 원형 그대로 활용해 화분장묘를 설치하려고 했으나 경사진 곳이 있어 배수가 잘 되도록 하기 위해 산지전용허가를 받지 않고 산지 일부를 훼손했다. 이 화분장묘를 다 조성한 후 관련 허가를 받으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산시 관계자는 “이 사찰 측이 산지전용허가를 받지 않고 산지를 훼손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곳에 심어진 나무가 벌채됐는지 등을 추가 조사해 관련법에 따라 처리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