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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장

 
작성일 : 20-03-23 16:49
코로나 시신 8구 화장된 날
 글쓴이 : 한국장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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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345분쯤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명복공원의 검은 전광판에 8명의 이름이 흰색 불로 들어왔다. 이름들의 오른편에는 준비중, 전광판 맨 아래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문구가 초록색 불로 들어왔다.
18일 오후 345분쯤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명복공원의 검은 전광판에 8명의 이름이 흰색 불로 들어왔다. 이름들의 오른편에는 준비중, 전광판 맨 아래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문구가 초록색 불로 들어왔다.
 
대구 내 유일한 시립화장장인 명복공원은 대구와 인근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이들이 화장되는 곳이다. 이날까지 코로나19 사망자 65구가 이곳에서 화장됐다.
 
이날 오후 코로나19로 숨진 고인의 시신 8구가 명복공원으로 왔다. 오후 340분쯤 흰색 스타렉스 운구차량을 시작으로 운구차 8대가 연이어 도착했다. 운전기사와 유족들은 검은 상복 대신 의료진용 레벨D 방호복을 입고 있었다.
 
박기수(54) 명복공원 소장은 “(시신이) 이렇게 많이 온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도 방호복과 마스크, 보호안경, 장갑 등으로 무장했다. 박 소장은 유족의 화장동의서와 사망진단서를 차례로 접수했다. 그는 장례도 못 치르고 오셨으니 마음이 찡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망자들은 감염을 우려해 사망 뒤 24시간 내 화장이 권고된다. 유가족 동의를 조건으로 선 화장, 후 장례된다. 사망하고 24시간이 지나야 화장이 가능한 일반 시신과 다른 원칙이 적용된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 유족에게 설명 없이 ‘24시간 내 화장 원칙을 강행해 논란이 일자 지금은 유족에게 반드시 설명을 하고 화장을 권고하도록 했다. 유족 동의가 없다면 화장을 할 수 없다.
 
시신 8구의 화장은 오후 4시쯤부터 시작됐다. 평소였다면 화장장 업무가 끝났을 시간이다. 코로나19 사망자들은 혹시 모를 감염을 막기 위해 일반 화장이 모두 끝난 뒤 화장된다.
 
화장이 시작되자 대기실과 차량에서 대기하던 유족들이 방호복을 입은 채 화장터로 향했다. 평소 옷차림으로 온 유족은 대기실에서 미리 방호복을 덧입었다. 방호복이 낯선 유족들은 서로에게 이게 맞는 거가?” “어휴 숨 찬다고 말했다. 박 소장이 옆에서 먼저 모자를 쓰시고 보호경을 쓰면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장례지침에 따라 유족이 원할 경우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화장을 참관할 수 있다. 다만 정부는 참관 인원을 최소로 줄이라고 권고한다. 박 소장은 일반적인 화장에선 유족이 10명씩도 참관하는데 코로나19 사망자 유족은 1~2명뿐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고인은 여덟인데 유족은 열두어 명뿐이었다.
 
화장은 1시간30분 정도가 걸렸다. 그동안 유족들은 화장터 바깥 벤치에 앉아 말없이 기다렸다. 가끔 숨죽여 흐느끼는 소리가 방호복을 뚫고 들려왔다. 참관하지 못한 유족은 화장터와 멀리 떨어진 관리실 옆 백합대기실에서 대기했다. 대기실 TV에서는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의 코로나19 집단감염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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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대구시가 봉사단에 수습 좀 해 달라연락해서 우리가 하는 겁니다. 봉사단이 방호복 입고 화장까지 해서 유족 손에 쥐어 드리죠. 두려운 거 많지요. 근데 누군가는 해야 하잖아요. 그냥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는 겁니다.” 그의 봉사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날까지 시신 9구를 수습했다.
그러면 대구시가 봉사단에 수습 좀 해 달라연락해서 우리가 하는 겁니다. 봉사단이 방호복 입고 화장까지 해서 유족 손에 쥐어 드리죠. 두려운 거 많지요. 근데 누군가는 해야 하잖아요. 그냥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는 겁니다.” 그의 봉사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날까지 시신 9구를 수습했다.
 
오후 6시쯤 화장이 끝났다. 해가 지고 있었다. 유족들은 흰색 보자기로 감싼 유골함을 가슴에 품고 하나둘씩 나왔다. 유골함을 들고나오던 세 명의 여성은 몇 걸음 내딛지 못하고 주저앉아 부둥켜안고 울었다. 이날 새벽 남편을 보낸 임모(60)씨는 화장하는 모습을 보는데 아무런 생각이 안 들었다고 말했다. “이래 살면 뭐 합니꺼, 밥 먹고 똥 싸면 뭐 합니꺼, 아무 희망이 없는데
 
‘1번 화로는 코로나19 사망자 전용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서울시립승화원에서도 23일까지 코로나19 사망자 4명이 화장됐다. 이 가운데는 다른 지역에서 수도권으로 이송돼 치료받다 숨진 사람도 있다. 감염병으로 숨진 시신 처리와 화장은 사망자가 발생한 의료기관 관할에서 이뤄진다.
 
지난 18일 찾은 승화원은 오후 5시 전과 후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일반인을 위한 마지막 화장 진행 시각은 오후 3시다.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화장이 끝나자 오후 430분부터 유가족과 조문객이 이곳을 빠져나갔다.
 
코로나19 사망자들의 화장은 보통 오후 5시가 넘어 시작된다. 앞서 시신 4구의 화장을 목격한 이곳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망자들은 대형 리무진이나 화려한 운구차가 아닌 구급차에서 내려진다. 영정도 위패도 없다. 보건소 직원과 승화원 관계자들이 방호복과 보호안경을 착용하고 관을 옮긴다. 관이 지나간 모든 동선마다 보건소 직원 두 명이 소독약을 뿌린다.
 
승화원 ‘1번 화로는 코로나19 사망자들의 전용화로가 됐다. 10개의 화로 중 출입문 가장 가까이에 있어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다. 일반적인 경우 유가족들은 화로에 들어가는 고인을 지켜보고 승화원 2층 개별대기실에서 고인을 추모한다. 코로나19 유가족은 화장동 바깥에 컨테이너 박스로 마련된 별도 유족 대기실에서 화장이 끝나기를 기다린다. 이 대기실은 감염 예방을 위해 승화원이 최근 설치한 것이다. 유족들은 이 안에서 9개 화면으로 분할된 CCTV 모니터로 화장 장면을 지켜본다.
 
그마저 지켜보지 못한 이도 있다. 지난달 25일 경기도 고양 명지병원에서 숨진 35세 몽골인 남성의 화장이 이곳에서 치러졌다. 유일한 가족인 아내는 오지 못했다. 그 역시 코로나19 확진자였다. 고인은 지켜봐 주는 사람 없이 재가 됐다. 그가 담긴 유골함은 구청 관계자가 받아갔다고 한다. 쓸쓸한 마지막을 배웅하는 건 서울시설공단 직원뿐이었다.
 
청도대남병원 사망자의 마지막 길
과밀한 공간, 폐쇄된 정신병동, 그리고 오랜 투병으로 인해 건강 상태가 좋지 못했던 환자들의 앙상한 뼈. 청도대남병원은 그런 곳이었다. 이곳에 코로나19가 들이닥쳤고 100여명의 환자, 의료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첫 코로나19 사망자도 이곳에서 발생했다.
 
청도대남병원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3일 현재 9, 같은 건물을 쓰는 청도군립노인요양병원의 사망자는 3명이다. 병세가 위독해진 환자들은 대구·경주·부산·서울·안동·김천 등 전국 각지로 흩어져 치료를 받다가 망자가 됐고, 그곳에서 화장됐다.
 
이들 가운데 1명은 무연고 사망 처리됐다. 무연고자의 화장·장례 처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연고자가 아예 없는 경우, 연고자가 있지만 시신인수를 거부한 경우다. 청도대남병원의 무연고자는 후자였다. A(59)는 배우자나 부모, 자녀가 없이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오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 청도군은 A씨의 누나와 연락이 닿아 시신인수를 수차례 설득했지만 누나는 여의치 않은 상황을 설명하며 동생의 화장·장례 처리를 군에서 해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청도군 관계자는 “100% 그분의 마음이나 사정을 알 순 없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가족들이 외부로 나오기 힘들고, 코로나19로 사망하신 환자라서 심리적 부담감이 있으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감염병은 죽음 이후의 시간도 재촉했다. A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6시쯤 사망했고 오후 10시쯤 화장 처리됐다. 4시간. 그의 죽음이 정리된 시간이었다. 청도군은 화장 후 경주의 한 봉안당에 A씨의 유골을 안치했다고 말했다.
 
처음에 무연고자로 알려졌던 청도대남병원의 첫 사망자이자 국내 첫 사망자인 박모(63)씨는 고인의 형이 마지막 길을 배웅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도군 관계자는 첫 사망자는 대구 명복공원에서 화장을 하셨다. 형이 와서 화장·장례비용을 다 지불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대구 명복공원 관계자도 고인의 형님이 화장장에 와 참관하고 유골을 챙겨가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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