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스트의 먹잇감이 되고 있는 극한 근로환경의 한국 장례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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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21-04-2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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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장례지도사들이 매일 겪는 일들은 남들이 모두 피하고 꺼리는 죽음을 맞이한 시신(부검체 포함)과 유족들의 슬픔, 감정적 소용돌이 속에 벌어지는 싸움들 속에서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일과를 지낼 환경적 확률이 매우 높다.
장례지도사의 스트레스는 상당할 것이라 생각하며 극한 상황(교통사고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신 처리, 오랫동안 부패되어 부패취가 심한 시신, 유족의 극한 감정적 반응에 대응, 24시간 맞교대에서 오는 육체적 극한 피로 등)에 놓인 장례지도사의 경우, 의사들의 스트레스보다 더 심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장례지도사는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 직업으로 인식되지 않기에 극한의 직업적 소명감이 없을 경우 직업 자체에서 오는 괴리감 또한 상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호 기고한 글에서 보듯 죽음과 고인의 존엄을 담당하는 한국 장례지도사는 직업적 특성상 겪는 심적,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상상을 초월할 것임과 이러한 극도한 스트레스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적극적 보호와 지원이 있을 때 건강한 장례지도사에 의한 존엄한 죽음맞이가 훌륭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번 호에서는 죽음, 슬픔, 유족의 감정적 반응 등의 불건강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심적, 정신적으로 지친 상태에 놓인 장례 종사자의 약하고 지친 심리가 오히려 나르시스트와 같은 이기적 욕심을 충족시키려는 사람들이 활동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에 장례 분야의 종사자가 타직종에 비해 더욱 힘들 수 있음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은 고인에 대한 예, 유족의 슬픔 위로가 주요 업무로 슬픔에 대한 공감능력이 높아야 좋은 직업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공감능력 발현 이후 소진된 본인의 심적 스트레스와 에너지를 회복시켜야 하지만 해결방법과 여유가 주어지지 않기에 대부분 혼자서 감내하다 에너지 고갈과 피로로 지쳐 쓰러지고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 정신과 의사의 자살률이 1위라고 언급한 것도, 결국은 환자치료에 사용했던 공감능력이 회복되지 않아 지속적 정신적 피로누적으로 인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고인과 유족으로부터 심적으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친 장례지도사들은 또 다른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데, 바로 지친 심신 상태를 교묘히 이용하여 본인의 이득을 위해 다른 이들의 에너지를 흡혈하는 에너지 뱀파이어들입니다. 정신의학에서는 이렇게 공감능력이 좋은 사람들의 에너지를 빨아먹고 본인의 욕심을 채우는 사람들을 나르시스트(Narcissist)’라 표현합니다. 나르시스트는 자기애(自己愛)애 빠진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그리스 신화의 미소년 나르키소스가 결국 자기 자신과 사랑에 빠지는 벌을 받게 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독일의 정신과 의사 네케1899년에 만든 말입니다.
 
나르시스트는 인간관계 속에서 타인과의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이들의 공감능력과 에너지를 본인만의 욕구를 충족 또는 본인을 떠받드는데 사용하게 합니다. 마치 모기처럼 공감능력이 좋은 이들의 에너지를 흡입하여 본인들의 자존심을 채우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본인의 특권의식을 인정받기 위해 주변의 다른 사람들의 복종과 희생을 강요하며 더더욱 중요한 것은 공감능력이 없어 다른 이들의 아픔과 슬픔을 못 느낍니다. 이런 나르시스트의 특징을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타인들로부터 대접만 받길 원함
-권력, 성공, 매력에 집착함.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인식함.
-타인들로부터 끊임없이 칭찬받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음.
-특별한 대우와 권한을 받아야 한다는 대한 특권의식을 가짐.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기 불가능하거나 공감할 의지가 없음.
-타인을 질투하면서, 오히려 타인이 자신을 질투한다는 생각을 함.
-거만하고 오만한 태도.
위와 같은 나르시스트의 성향에 많이, 혹은 전부 해당하는 사람은 자기애성 인격장애자로 분류되며 불안정한 감정과 왜곡된 자아에 대한 정신질환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사람들이 상상외로 주변에 많이 존재한다는데 있습니다. 또한 어느 정도 권한이 있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어 이들에 비해 낮은 권한을 가진 사람들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거나 본인의 욕구성취용 도구로 취급하여 힘들게하고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며 극단적 선택을 하게도 만듭니다. 특히 이들은 주변 사람들과의 공감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에 본인의 이러한 행동을 통해 타인이 받는 슬픔, 아픔에 대해서는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본인만 떠받들고 치켜세워주기만을 원하며 충족되지 않을시 돌변하여 차갑고 잔인하게 사람들을 깔아뭉개버립니다.
 
과거 본인이 해왔던 일들을 자화자찬으로 강의시간을 소모하며, 학생들에게 무조건적 존경만을 강조하고 자신에게 복종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학점 등으로 불이익을 주는 교수들이나, 요즘 방송에 많이 보도되는 단지 직급이 높다는 이유로 아래 직원들을 인격없는 짐승취급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어떤 이들은 본인만의 특정한 도덕성(내로남불)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고 정죄하고 끊임없이 괴롭히기도 합니다.
 
이런 나르시스트들은 주변에 나르시시스트의 편을 드는 사람들 플라잉 몽키를 두어 본인의 행위를 정당화시키고 오히려 피해자를 가해자로 바꾸는 일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플라잉 몽키란 말은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날개 달린 원숭이(winged monkey)'에서 따온 말로 소설 속에서 날개달린 원숭이는 마녀의 공격을 대신 수행하기 위해 보내지는 존재입니다. 이들은 나르시시스트의 이중성 가면을 그대로 믿는 사람들로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피해자에 대한 거짓 악소문과 선동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이들은 스파잉(spying), 험담 퍼뜨리기, 협박하기, 나르시시스를 피해자로 피해자를 나르시시스트로 둔갑시키기 등의 방법으로 피해자를 괴롭힙니다. 한국장례가 타 산업에 비해 유독 뒷담화가 많은 이유. 생각해보셨나요?
 
한국 장례에는 극한 스트레스 직업이며 감정공감을 잘 해야하는 직업적 특성상 나르시스트들과 플라잉 몽키가 번성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고, 이로 인해 많은 공감능력 좋은 장례지도사가 상처받고 피해자로 떠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나르시스트들은 자신의 부족한 능력이나 실력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상받고 대접받으려 하는 사람들이기에, 즉 본인의 능력이나 실력은 매우 부족한 사람들이기에 이들로부터 상처받은 공감능력이 좋은 사람들이 떠나고 나간 자리엔 발전성 전혀 없는 나르시스트들과 플라잉 몽키만 남는 한국 장례의 미래가 답답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작금에 일어나는 장례에서 어떻게 행동을 하던 돈만 많이 벌면 다 된다는 생각의 팽배 또한 이런 나르시스트의 범람에 의한 결과라 생각됩니다. 고인의 존엄성과 유족의 슬픔을 진심으로 보듬고 감싸안고 장례를 진행하는 사람들은 나르시스트가 아니라 공감능력이 좋고 오히려 그렇기에 더 많은 상처와 고통을 겪고 희생될 수 있는 사람들이기에 현재의 한국 장례 속 나르시시트들의 범람은 희망적 한국장례의 미래를 꿈꿀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며 한국장례의 장밋빛 미래를 그리기엔 현재 하늘은 너무 어둡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