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장례관련 직업 자격증서”의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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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6-0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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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만 석 박사
중국에는 전국에 장례학과가 설치된 학교가 4개교인데, 그 중 북경정부는 물론 전국에서 인정하는 명문학과는 우리에게 유명관광지로 알려진 장가계와 인접해 있으며 모택동의 고향인 장사시에 위치한 장사민정직업기술학원의 장례학과이다. 현재는 장사민정기술학원의 간판학과라고 할 정도로 북경정부에서 인정하고 있으며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학과장인 왕부자교수의 역량이 컸으며 학과가 개설된 1995년 이후 학과장을 해 온 왕교수는 중국의 장례학과를 대표하는 교수로 중국은 물론 대만과 싱가폴과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 명성이 알려진 교수로 유명하다.
 
필자와는 북경과 무한, 장사, 홍콩, 동경, 한국 등에서 10여회 만났으며 각자 서로 특강초청을 한 바 있고 자료도 제공받는 등 교류하고 있으며 올 9월에도 항저우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는 등 특히 국제심포지움에서 자주 접하고 있다.
이번호에는 장사민정기술학원에 필자가 2회 방문한 내용과 또는 대만측 인사 등으로부터 제공받은 내용을 종합하여 아래에 기술한다.
 
장사민정직업기술학원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민정부의 감독 하에 설립된 3년제 학교로, 학생들은 전국에서 모이고, 전교학생과 교.강사들을 합하면 약 16,000명이다. 장사민정직업기술학원은 2000년에 북경정부의 민정부와 후난성이 공동으로 제정한 「민정인재를 육성, 중국의 사회사업을 발전, 인민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학원의 운영 취지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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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민정직업기술학원의 학원운영 방향은 학생들이 졸업 후, 취직현장으로 인도하고, 운영 목표는 「민정의 정신에 입각, 사회를 위해, 학교운영을 시작한다.」이다. 학원은 민정과, 사회공작과, 건강회복의학과, 장례학과, 전기공정학과, 계산기술학과, 경제무역과, 상무영어학과, 예술 디자인과, 문법과, 소프트 개발 학원(마이크로프로그램(microprogram) 설계), 일본어학과, 조선어학과, 노년서비스관리학과 등 47개 전문학과가 있다.
 
장례학과는 장사 민정직업기술학원 안에서 가장 국민을 위한다는 특색을 느끼게 하는 학과이다. “장례식기술과 관리 ”를 교육목표로 하여, 2000년에는 사회의 필요에 따라, “묘지전문가 과정”을 설립했다. 현재 교강사는 약20명이며, 학생은 800명정도, 교재의 대부분은 장례학과의 교수들이 작성하고 있다. 교재는 현재 10여권이 있는데, 장례학과의 기본교재가 되고있다.
 
장례학과의 지도 목표는 “전통의 장례문화를 널리 확산하고, 수준이 높은 장례관련 인재를 양성하여, 장례의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1995년의 가을에 학생모집을 시작해서, 현재 졸업생 약 3,000명이며, 졸업생들은 중국 약 20개성과 자치구의 장례식시설에 일하고 있다. 지도 목표는 학생들에게 다음내용의 능력을 습득시키고 있다.
 
(1) 혼자서라도 장례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한다.
(2) 적절한 장례문화지식을 익힌다.
(3) 관리 능력을 가지는 장례전문가가 된다.
(4) 현대공원묘지의 설계, 디자인 능력을 가진다.
(5) 현대공원묘지의 운영, 관리 능력을 가진다.
 
동 학과는 장례지도사과정과 화장전문가과정과 공원묘지전문가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졸업 후 근무할 장소를 미리 학교에서 이론과 실습을 통해 실력을 익히고 있으며 화장전문가 과정에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학교에 설치된 모형화장장을 통해 실습을 하고 있다.
다음 내용은 장례지도사 과정과 화장전문가 과정에서 학습하는 내용으로,
장례식기술과 관리, 장례 문화학, 장례 서비스학, 장례위생학, 전기공업학, 기계제도, 기계원리, 화장로원리와 조작, 냉동기술, 중국 장례역사, 장례 법률규정, 민정법률규정 등 약 20개의 수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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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00년에 개설한 공원묘지 전문가과정에서는, 장례문화학, 미술, 공원묘지제도, 정원측량, 식물학, 공원묘지의 녹화와 유지, 환경·경관의 설계, 묘석 디자인, 장례법률규정, 관리 판매학, AUTOCAD(도면작성용의 소프트웨어. ), 3DSMAX(3차원 컴퓨터·그래픽의 소프트웨어)등 약 20개의 수업이 있다.
 
중국 장례학과의 교육의 추진방향과 장례학과의 수업 내용의 구성을 보면, 앞으로 중국의 장례교육과 장례습관의 개혁에 대해서 이하의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문화적인 측면 : 중국은 문화대혁명의 시기에, 고유의 사상이나 문화가 파괴되어, 고유의 장례문화에 역행하는 면이 있었다. 그러나 개혁 개방이후, 학술문화부흥 활동이 열심히 행하여졌으며 장례학과의 대표적인 책자인 왕부자교수의 저서인 “장례 문화학”을 통해서도 중국이 장례문화에 대하여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이 장례문화를 중시하게 된 배경은, 문화대혁명기(1966-1976년)에, 모택동의 지도하에 <破四舊> 즉 구사상과 구문화, 구풍속과 구습관을 타파시키려는 정치적슬로건이 제시되었으며 이와 같은 배경 하에 많은 간부와 지식인이 공장과 농촌 등으로 쫒겨갔다. 그들은 쫒겨간 농촌에서 묘를 파괴하고 경작지로 바꾸는 운동의 선두에 섰으며 조상의 묘를 비롯해 조상을 모시는 사당, 종교시설, 제사도구까지도 파괴했다.
 
이와 같이 문화대혁명기에는 협박과 명령, 강제적으로 공묘의 폐쇄와 더불어 화장정책의 실행을 강행했다. 토장만이 아니라 토장에 관한 제사용품의 판매도 금지되었으며 민정부 및 다른 지방정부의 민정부문은 계속하여 폐지되거나 혹은 다른 부문에 통합되었다.
 
破四舊의 슬로건하에서 빈장업(장례업)은 비난의 대상으로 되고, 공묘는 폐쇄되었으며 홍위병들은 관에서 시신을 끌어내어 그 자리에서 시신을 불태우고 또 묘에서 시신을 파내어 태워서 버리는 일 등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상해시를 예로 들면, 연속적으로 1개월 사이에 이와 같은 행위가 벌어져 상해주변의 공묘는 모두 파괴되었으며 묘가 파괴되어 격분한 가족은 <墓屬위원회>를 조직하고 빈장관리소의 사무실을 점령하고 업무서류를 파괴하고 빈장관리소의 간부나 직원들에 대해 비판투쟁을 했으나 <墓屬위원회>는 인민해방군에 의해 배제되어 공묘는 상해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지주와 부농은 물론이고 일반서민의 묘와 그리고 역사상 위인의 묘조차도 파괴의 범주에서 피할 수 없었는데 예를 들면 包公(999-1062년 북송(北宋)초기의 저명한 정치가로 명재판관으로 유명) 의 묘도 파헤쳐져 유골이 팽개쳐졌으며 심지어는 송경령(손문의 처)의 부모의 묘와 오건웅(중국의 큐리부인으로 불리우는 중국계 미국인 물리학자)의 아버지 묘 등 저명인사의 묘도 괴멸되었다.
 
문화대혁명기에 중국정부는 공산주의라고 하는 정치적 이데오르기를 높이 내세우고 破四舊의 슬로건하에 홍위병의 폭력을 이용하여 화장을 신속히 사회전체에 침투시킬려고 했으며,
경작지가 없는 산악지역등에서 용인되고 있었던 토장도 전부 부정되어 강제적으로 빈장개혁이 행해졌다.
그러나 문화대혁명 후기에는 정부의 관리가 느슨하고 빈장개혁의 진행이 지연되었다. 그 때문에 화장율이 내려가고 화려한 장례식도 나타나, 옛날부터의 전통적인 장송의례의 방식을 부활시키는 방향으로 바뀌어갔다.
문화대혁명은 1976년에 종료했으며 1978년의 개혁개방이후 정부의 정책은 각 영역에 큰 변화가 있었다.
빈장정책에 있어서는 1980년대부터 정부는 <개혁빈장. 移風易俗>(장송의례를 개혁하여 옛날풍속을 바꾼다는 의미)이라고 하는 슬로건하에 새로운 빈장개혁을 도시지역에서 농촌지역까지 전개하려고 했다. 정부는 전국의 대도시지역의 85%에서, 지방도시와 농촌지역에서 30
%의 화장개혁의 실행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 뒤에 <각 지방에서의 인민정부는 이 방침에 따라 선전공작을 포함한 노력을 하도록>지도명령을 하달했다.
 
중국은 2000년 이후 유교문화의 재평가와 함께 전통적인 제사 날인 청명절이 더욱 더 중요시되었으며 청명절은 고대부터 계승되어 온 조상제사의 전통적인 제사날이고 매년 4월 5일 전후에 행해진다. 중국정부는 장의와 추도의 전통을 재평가하면서, 문화적으로도 환경보전형의 새로운 형태의 장송이나 애도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게 되었다. (周知의 “중국의 빈장개혁과 빈장의 시장화” 논문, 2011)
 
2. 서비스적인 측면 :중국은 개혁과 개방이후 현재는 경기가 나아져 가고 있는 가운데, 장례 서비스에 대하여도 중시하고 있다. 단순한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고인에 대한 서비스도 장례서비스의 일환으로서 요구되고 있다. 왕부자교수의 저서에 포함되어 있는 3대원칙(인도주의, 효도, 유족지상)과, 4대 우량이 포함된 장례 서비스(全방향, 온정, 규범, 현대적인 조작)의 내용에서도 알 수 있다.
 
3. 기술적인 측면 : 사체의 냉동이나 엠바밍(방부처리), 수의로 갈아입히기나 고인 메이크업, 제단 디자인, 화장로의 조작 교육, 공원묘지의 설계, 묘석 디자인, 공원묘지의 환경·경관의 설계 등이 중시되어, 장례전문가의 지위가 상승하고, 장례학과는 유망한 학과로서 연구, 개발되고 있다.
 
4. 관리 법률규정적인 측면 : 장례관련 법률규정은 「장례관리 조례」, 「사체운송 관리 규정」, 「국제간 사체운송에 관한 문제의 통보」, 「장례식장 건축 설계 규범」등을 기준으로 장례업을 관리하고 있다. 기타로는 장례시설의 통상의 규정관리, 인사관리, 직원지능표준, 장례소요경비 등이 있으며, 또, 중국의 지역 간 환경·상황의 차이로 성(省)별에 따른 관련 규정을 만들고 있는 등 중국의 장례문화는 궤도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5. 심리적인 측면과 문서작성측면 : 장례관련 유족의 심리연구인 Grief Care도 중시함과 함께 장례업 종사자의 심리에 대한 교육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례에 사용하는 문서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사망관련 해서는 안 되는 말씨나 금기인 말을 중지하고, 문명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장례식안내장등의 서체에 관해서도, 서서히 번체로 바꾸고, 묘지의 비석에 쓰여지는 문장도 고문의 형태로 바꾸는 등 다양화가 되었다. 특히 장례학과가 이벤트를 통해, 장례식개혁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중국측 장례관련 학자들에 의하면 현재 장례업에 종사하는 종업원의 학력은 크게 향상되어, 일반 장례식장, 공원묘지에 근무하는 종업원들의 학력은 대학졸업이상이 약 65%, 즉 3명에 2명이 대졸에 상당한 학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의 “장례관련 직업 자격증서”의 관리측면을 보면 다음과 같이 우리와 일본과는 달리 상당히 세분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중국의 <인민공화국직업 분류大典> (1999년)에 의하면 장례의 6개 직종이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데, 6개의 장례에 관한 직종은,
① 장례종사원
② 시신운반원
③ 시신방부처리원
④ 시신整容員(메이크업 종사원)
⑤ 시신火葬원
⑥ 묘지관리원이 있으며,
상기 내용과 다른 2개의 직종은 ⑦ 의수(義肢)제작 장착원, ⑧ 裝具제작장착원이 있다.
장례 6개 직종을 등급별로 구분하면,
장례종사원 : 초급, 중급, 고급, 技師의 4개 등급과
시신운반원 : 초급, 중급, 고급의 3개 등급
시신防腐員 : 5급, 4급, 3급, 2급, 1급의 5등급. 1급이 최상위이며, 5급이 최하위등급이다.
시신整容員 : 5급, 4급, 3급, 2급, 1급의 5등급. 1급이 최상위이며, 5급이 최하위등급이다.
시신火葬員 : 5급, 4급, 3급, 2급, 1급의 5등급. 1급이 최상위이며, 5급이 최하위등급이다.
묘지관리원 : 5급, 4급, 3급, 2급, 1급의 5등급. 1급이 최상위이며, 5급이 최하위등급이다. 고 되어있다.
한편, 2005년 7월, 북경에서는 “민정부 직업기능검정 지도센터”가 설립되어, 그곳에는 민사에 관한 8개의 特有職種의 검정작업을 집행하고 있다고 한다.
 
상단의 사진은 2011년 6월 중순 장사민정기술학원의 장례학과 방문 시 중국측 학생들이 환영을 뜻하는 절도있는 예의표시 중 한 장면이다.
참고로 2010년 10월 16일 개최된 중국 장사민정직업기술학원 장례학과의 학과개설 15주년 기념식에서 남녀 졸업생들의 현란한 춤을 통한 율동미 등을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