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2040년이면 인구의 절반이 독신자가 되며, 앞으로 도래할 「초 솔로사회」는 고령인구보다 독신인구가 많은 초독신국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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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23-06-0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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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석 동국대학교(前)겸임 교수

일본은 2040년이면 인구의 절반이 독신자가 되며, 앞으로 도래할 “초솔로사회”는 고령인구보다 독신인구가 많은 초독신국가로 변화 예상

장례산업은 어느 나라나 인구변화와 직결된다. 우리나라는 2025년이 되면 65세 이상인구가 20%가 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다. 세계에서 노인 인구수 1위인 일본의 경우에는 2010년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하여 현재 65세 이상인구가 30%에 육박하고 있다. 노인인구의 증가는 장례산업에 직접적으로 그 영향이 파급되어 조문객의 격감과 함께 장례음식의 매출하락과 장례의 소형화 및 가족만이 참석하는 가족장례와 장례를 치르지 않고 영안실에서 화장장으로 가는 직장(直葬)등이 증가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우리보다 먼저 선진국의 위치에 도달하여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몸살과 저출산, 고령화 대책 등으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유럽나라들도 전반적으로 고령화 추세에 있다. 그러나 선진국은 대부분 우리보다 디테일에 강한 것이 강점이다. 선진국 중 우리와 문화적으로 비슷한 일본의 사례 중 인구변화가 장례산업에 끼치는 사례를 연구하면 미래의 우리를 아는데 유익하며 또 그들이 겪는 어려움이 우리에게는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일본에서 독신 연구가로 저명한  아라카와 카즈히사씨는 「장래의 일본은 인구의 절반이 독신자가 되는 초솔로 사회가 된다. 미혼화와 어머니의 숫자 감소가 계속 진행 되는 한, 이 흐름은 멈출 수 없다」라고 지적한다.

※아래내용은, 아라카와 카즈히사가 집필한 「거처가 없는」사람들 초솔로 사회에 있어서의 행복의 커뮤니티론」(쇼가쿠칸 신서)의 일부를 재편집한 것이다.

일본사회는 현재 고령자 이상으로 독신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일본은 인구의 절반이 독신자가 되는 초솔로 사회가 된다. 물론 그것은 결코 “늑대가 온다.” 라는 말처럼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것이 아니다. 사실 그렇게 되기 때문이다. 일본이 세계 제일의 초고령 국가라는 것은 모두들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2020년 시점의 인구조사 단계에서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약 3,600만 명이다. 하지만 15세 이상 배우자 관계별 인구조사에서 나타난 미혼,이별,사별을 합한 전체 독신인구를 산출하면 약 4,930만 명이 된다. 약 5,000만 명이 독신인 셈이다.

일본은 고령인구보다 독신인구가 많은 초독신국가인 셈이다. 일본의 인구조사는 1920년부터 시작되었지만 그 이전에 인구가 지금보다 많았던 적은 없으므로 이는 일본 역사상 시작된 이래 독신인구가 가장 늘어난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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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에는 기혼자와 독신자는 거의 반반이 된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이하 '사인연'이라 한다)의 2018년 시점 추계에 의하면 2040년에는 배우자 있는 사람이 53%인데 비해 독신자는 47%로 거의 반반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배우자 있는 사람의 인구가 2000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독신 인구는 1980년대부터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젊은 미혼 인구의 증가뿐만 아니라 장수화에 따른 고령 독신의 증가도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앞으로 솔로 사회가 된다.」는 말이 결코 헛소문도 과장도 아님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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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있는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2020년 생애미혼률(50세까지 미혼율)은 남성이 28.3%, 여성 17.8%로 이 역시 사상 최고다.

혼인 건수는 가장 많았던 1972년 약 110만 쌍에 비해 2021년 약 50만 쌍으로 절반 이하다.결혼이 적어지면 출생 수도 줄어든다. 2021년 합계출산율은 1.30이며 출생수는 약 81만명으로 이 역시 1899년 이래 인구 동태 통계 중 최저 기록이다.

'육아 지원'을 해도 아이는 늘지 않는다.

정부는 저출산 대책이라 칭하며 육아 지원의 내실화를 외치지만 안타깝게도 육아 지원은 저출산 대책이 될 수 없다. 지금까지도 철저하게 육아지원 정책 중심으로 나섰지만 출생아 수는 내리막길인 것이 무엇보다 그 증거다.

무턱대고 육아 지원에 반대나 부정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육아 지원은 저출산이 있든 없든 상시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에게 투자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육아 지원을 아무리 충실하게 해도 출생 수를 늘리는 것은 물리적으로 무리다.

현재의 어머니들이 결코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결혼한 부부는 둘 이상의 아이를 낳고 있다. 한 엄마가 낳는 아이의 수 비율은 1980년대와 거의 다르지 않고 오히려 3명 이상 출산 비율은 2차 베이비붐기인 1970년대보다 많을 정도다.

출생자 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이를 낳는 대상인 49세 이하 여성의 절대인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며, 그 직접적인 원인은 1990년대 후반에 오기로 했다가 사라진 3차 베이비붐에 기인한다. 그렇지 않아도 미혼화로 결혼하는 여성의 수가 줄어드는 데 절대인구 자체가 줄어들고 있으니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출생자 수가 늘어날 리 없는 것이다.

미혼화, 어머니의 숫자 감소화, 고령자의 다사화(多死化)는 멈출 수 없다.

저출산에 의한 인구감소의 위기가 거론되지만, 원래 일본의 총인구 자체가 이미 감소하기 시작했고, 그 큰 요인은 저출산보다 고령자의 사망이 많아진 사실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장수국가 일본에서는 과거 2차 대전 패전이후부터 1989년까지는  세계에서도 드물게 사망률이 낮은 '소사(小死)국가'였다. 

또한 사인연 추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장수해 온 노인들이 매년 150만명 이상 50년 연속 사망하는 다사시대에 돌입한다. 일본의 출생은 앞으로도 최대 연간 약 80만 명 정도라고 한다면 태어나는 수의 배나 되는 사망자가 있는 셈이다.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실제로 2100년이면 일본 인구는 지금의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미혼화, 어머니의 숫자 감소, 고령자의 다사화라는 세 가지 요소로 인해 솔로 사회는 불가피한 현실이 된다.이는 자녀수 감소인 동시에 가족수 감소도 된다.혼인 감소, 출생 감소이니 당연한 귀결이다.1인 가구가 늘고 독신이 늘어난다. 바로 사회의 개인화다.

이 흐름은 멈출 수 없다.정부 정책으로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가치관이나 의지에 따라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팬데믹」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2020년 봄에 순식간에 전 세계로 감염 폭발한 코로나바이러스와 달리 오랜 세대 시간을 두고 서서히 퍼져 나간다. 「솔로·팬데믹」이라고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