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유물전시관, 국보급 유물 ´사리장엄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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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5-0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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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유물전시관(관장 최진영)은 지난 19일에 공개된 미륵사지석탑(국보 제11호) 출토 사리장엄에 대한 사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24일 부터 3월 1일 까지 개최될 이번 사진전은 출토된 사리장엄에 대한 일반 국민의 관심과 열기을 반영하고,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보존처리중인 유물의 관람을 대체하기 위하여 실시된다.

미륵사지석탑 해체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사리장엄은 백제 왕실의 안녕을 위해 조성한 것으로, 지난 14일 1층 심주(心柱) 상면(上面) 중앙의 사리공(舍利孔)에서 금제사리호(金製舍利壺)와 금제사리봉안기(金製舍利奉安記), 은제관식(銀製冠飾) 등 유물 500여점을 수습하였다.

금제사리호는 사리장엄의 핵심으로 사리공 중앙에 높이 13㎝, 어깨 폭 7.7㎝의 작은 병 형식이며 보주형(寶柱形) 뚜껑을 덮었는데 X선으로 내부를 투시한 결과 내외함(內外函)의 이중 구조로 이루어져 있음을 확인하였다. 사리호 표면의 다양한 문양과 세공기법(細工技法)은 백제 금속공예의 우수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금제사리봉안기는 가로 15.5㎝, 세로 10.5㎝ 크기의 금판(金板)에 음각(陰刻)하고 주칠(朱漆)하여 글씨가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하였다.

백제 왕후가 재물을 희사(喜捨)하여 가람(伽藍)을 창건하고 기해년(己亥年, 639년)에 사리를 봉안하여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륵사의 창건목적과 시주(施主), 석탑의 건립연대 등을 정확히 밝힘으로써 문헌사(文獻史) 연구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금석문(金石文) 자료인 동시에 백제시대 서체(書體) 연구에도 큰 획을 그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는 유물이다.

미륵사지석탑에서 발견된 사리장엄은 다른 사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다양한 종류가 일괄로 출토되었고 가공수법도 정교하고 세련되어 국보급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국보급 유물로 평가된다.

이번 사리장엄의 발견으로 미륵사 창건에 관한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기록의 정확성이 입증되었고 백제석탑의 사리봉안 기법과 의례를 새로이 밝힐 수 있게 되었으며, 매납(埋納)된 유물의 절대연대 확정을 통해 동시기 유물의 편년(編年)이 가능해졌다.

이번 조사는 무령왕릉 발굴과 능산리 금동대향로 조사 이래 백제지역 최대의 고고학적 성과로 판단된다. 이를 바탕으로 백제문화 연구는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수습된 유물은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보존처리한 후, 심층조사하고 그 결과를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연구자와 일반인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은 이번 사진전과 함께 민족 고유명절인 설날을 맞이하여 전시관을 찾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투호놀이, 윷놀이, 제기차기, 굴렁쇠놀이 등 ‘우리 세시풍속 한마당’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또 우리의 전통민속놀이를 즐기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체험함으로써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친근한 전시관 이미지로 거듭나고자 운영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24일 설 명절 연휴부터 2월 9일 대보름까지 실시한다.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은 관람객이 직접 백제 왕과 왕비복을 입고 1400백전의 백제 무왕과 왕비가 되어 보는 체험도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