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이를 위한 기도…한국 전통 예식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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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5-0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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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김수환 스테파노를 구원하소서. 거룩한 부활과 성령의 강림으로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죽은 모든 이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시기를 청하옵니다….”

지난 16일 고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뒤 서울 명동성당을 비롯한 전국의 성당에서 동시에 울려 퍼진 기도가 있었다. 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일반 장례식장에서 곡하는 소리 또는 사찰에서 염불하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느꼈을 이 기도는 ‘연도’이다.

천주교 용어로, 돌아가신 분을 위해 하는 기도인 연도는 한국 천주교에만 있는 고유 예식서. 가톨릭이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 한글을 모르던 신자를 위해 음을 붙여 입으로 외게 했다는 유래가 있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25일 “한국 교회 초창기에 제사 금지령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탄생한 것이 바로 연도라는 가톨릭 고유의 상장례”라며 “이미 토착화되어 있는 연도를 연구 전수하며 장례 봉사활동을 하는 연령회라는 한국가톨릭 고유의 단체도 있다”고 소개했다.

대전교구 관계자는 “천주교가 한국에 처음 들어와 초기 정착할 때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려온 연도는 전국의 각 교구마다 연도문이 틀려서 혼선을 빚기도 했다”며 “이에 따라 지난 2002년 ‘가톨릭 상장례 예식서’가 최종 승인됐다. 가장 토착화된 전례인 연도가 이제는 공식적인 한국 천주교회 고유 예식서로 자리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톨릭 상장례 예식서는 천주교의 모든 장례 절차가 담겨져 있다. 화장예식은 화장 전 예식, 쇄골(碎骨)예식, 납골(衲骨) 또는 산골(散骨)예식으로 세분화되어 있기도 하다. 고 김수환 추기경 역시 이 같은 절차에 따라 장례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