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묘지 식물설치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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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5-0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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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자연은 어느 때 어디를 가든 참 아름답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자연이 인간에 의하여 무자비하게 훼손되고 있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문제는 묘지이다. 어디를 가든 눈에 띄는 것이 산이고 산에는 묘지의 설치로 여기저기 상처의 흉터처럼 보여서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물론 조상 없는 자손이 어디 있으랴만 우리나라는 매장문화의 오랜 전통으로 웬만한 산에는 묘지 없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정말 이렇게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전 국토가 묘지화되지 않는다는 보장을 누가 할 수 있겠는가?

그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묘지에 설치하는 비석이나 상석 망부석 등 석물들이다.

그래도 공공시설묘지나 일반 공원묘지는 일정 규모와 규격으로 묘지석을 설치하지만 종중묘지나 개별적으로 설치된 개인묘지에는 그야말로 크기도 모형도 가지각색으로 묘지마다 돌 장식을 하고 있어 마치 비석을 비롯한 각종 돌 장식물의 전시나 하는 것처럼 보인다.

죽은 사람의 시신을 묻은 묘지는 세월이 가면 언젠가는 흙으로 변해 나름대로 자연으로의 원상회복이 가능하겠지만 묘지에 설치한 석물들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썩지 않고 그대로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이 어찌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우리의 영토를 보존해야 할 오늘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일이 아닐 수 있을까. 앞으로 이렇게 계속 나가다가는 언젠가는 이 아름다운 우리 국토가 아무 쓸모없는 돌무더기가 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한단 말인가. 더욱이 국내에서 석재의 생산이 한정됨으로 인해 외국에서 수입한 석재에 의한 묘지 석물들이 우리 국토를 잠식하고 있음을 생각할 때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정부에서는 묘지에 무분별하게 난립되는 석물의 규모나 수량을 제한하고 석물 대신 조경수 등 나무를 심어 묘지가 공원화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며 자연을 보호하고 환경을 걱정하는 시민단체나 언론에서도 묘지 석물에 의한 자연환경의 파괴와 국토의 훼손실태를 부각시켜 국민들의 의식이 변화할 수 있는 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산에 나무를 심는 등 각종 산림사업도 필요하고 산불을 막는 일도 중요하지만 묘지에 각종 석물들의 무분별한 설치를 막는 일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라 생각된다.

음력으로 금년 5월은 윤달이 되어 소위 손 없는 윤달에 조상의 묘를 새롭게 단장한다는 풍습 때문에 또 얼마나 많은 묘지 석물들이 우리의 아름다운 국토를 짓누르고 잠식할지 모두가 생각하고 걱정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