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상여·목관으로 '소득 짭짤'

페이지 정보

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4-14 22:37

본문


한 농촌마을 노인회원들이 꽃상여와 오동나무 목관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

충북 영동군 황간면 남성리 황주동마을 노인회 회원 40여명은 요즘 한여름 무더위도 잊은 채 지역 농협이나 장례식장에서 주문된 꽃상여와 목관을 만드는데 너나 할 것 없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남자 회원들은 꽃상여 틀이나 목관을 제작하고, 여자 회원들은 꽃장식 작업을 벌이는 등 분업형태를 띠고 있다.

남녀 회원들이 함께 땀흘려 만든 꽃상여는 1개당 15만원, 목관은 5만원에 팔리고 있다.

이들이 꽃상여를 만든 것은 12년전부터다.

이 마을 노인회는 1995년께 세무서에 사업자를 등록한뒤 인근 마을 주민들이나 지역농협으로부터 주문받아 연간 10여개 남짓의 꽃상여를 제작·판매하면서 얻은 수익금을 노인회기금 등으로 충당했다는 것이다.

또 이 마을 노인회는 이렇게 모은 기금으로 몇 해 전 게이트볼장 조성사업비로 1000만원, 경로당 건립비로 600만원을 기탁하는 등 해마다 크고 작은 마을행사에 참여하고,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군으로부터 건강장수마을로 지정된 이후 연간 500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는 황주동마을 노인회는 지난해 3월께 경로당 옆에 500㎡ 규모의 작업장을 마련한 후 본격적으로 꽃상여 제작에 나서 황간, 추풍평, 상촌 등 지역농협에 납품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오동나무 목관도 제작해 지난 7월 영동병원 장례식장에 20개를 판매한데 이어 앞으로 주문생산체제의 계약을 맺기도 했다.

회원들은 그러나 최근 화장문화가 확대됨에 따라 꽃상여 수요가 줄고 있어 김천, 상주 지역 장례식장을 찾아 판로를 모색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이고 있다.

회원들은 또 지난해 꽃상여 제작만으로 수익금이 400여만원에 그쳤으나 올해 생산품목이 목관까지 확대되면서 1500만원 가량의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인회 김상길 회장(66)은 "최근 젊은층이 상여를 제작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서 자칫 맥이 끊어질 수 있는 전통을 잇고, 노인들이 스스로 땀을 흘려 수익을 올린다는 생각으로 일을 계속하고 있다"며 "마을 노인들이 함께 일을 하면서 대화도 나누고, 건강도 함께 지킬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지난해 용산면 한곡리(짚풀공예), 상촌면 대해리(목공예), 황주동마을(장례용품제작) 3개 마을을 장수마을로 지정한 뒤 오는 2008년까지 한 마을당 해마다 500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등 경제소득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인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강사를 파견해 요가 등의 건강체조시간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