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에 추강 남효온 시비(詩碑)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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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4-1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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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충절(忠節)과 절의(節義)의 상징인 고양팔현(高陽八賢)중 한 사람이자 생육신(生六臣)의 한 사람인 추강(秋江) 남효온(南孝溫·1454~1492) 선생의 시비(詩碑)가 고양시에 세워진다.

추강은 매월당 김시습과 함께 강직하고 절개 굳은 선비적인 삶을 살다가 39세라는 짧은 생을 마친 인물. 세조의 찬탈에 저항한 사육신(死六臣)을 흠모한 그는 ‘육신전(六臣傳)’을 지어 세상에 육신의 절의를 전하였고, 젊어서부터 속기(俗氣)를 떨쳐버리고 초연한 삶을 살았다. 27세때(성종11년·1480)에 과거에 합격하였지만, 평생 벼슬은 하지 않았다. 추강은 성종에게 소릉(昭陵) 복위의 상소문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소릉은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의 능. 세조가 왕위를 찬탈한 후 꿈에 단종의 어머니가 나타나 아들의 살해를 꾸짖었다. 세조는 이에 소릉을 물가로 이장시켰는데 추강이 이 능의 복귀를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 소청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가 죽은 뒤 갑자사화(1504년)때 이것이 오히려 문제돼 마침내 부관참시(副棺斬屍) 당하였다. 이후 추강은 그 뜻을 인정받아 이조판서까지 추증(追贈)됐다.
한강에 버려진 추강의 시신은 당시 고양 대장동 일대의 주민들이 거둬 그곳에 묘소를 만들어 480여년간 묻혀있다가 1987년 신도시 개발되며 김포 하성면 의령남씨 문중 묘지로 옮겨졌다.

추강은 현재 고양 문봉서원은 물론, 장흥 창녕 등 여러 서원에서 배향(配享·신주를 문묘나 사당, 서원 등에 모시는 일)되고 있다.

시비건립추진위원회 이은만 위원장은 “추강은 고양이 배출한 역사적 인물로서 고양 문봉서원에 배향된 고양팔현중 대표적인 분”이라며 “2007 올해의 자랑스러운 고양인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추강의 충절과 학행을 기리기 위해 오는 11월 초순에 시비(詩碑)를 고양시에 건립하기로 했다”며 “시비는 순수하게 문봉서원과 시민성금만으로 세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