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에 웬 영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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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4-1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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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대학병원이 장례식 영구차의 이동경로를 놓고 병원에 인접한 대학 학생들의 반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구 대명동의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 이곳으로 차가 출입할 수 있는 출입구는 병원 정문과 산업의학과 건물 앞, 인접 대학 캠퍼스와 연결된 출입구 등 모두 3곳이다.

병원 장례식장측에 따르면 그동안 영구차가 출입했던 산업의학과 건물 앞 출입구는 인근 K맨션 주민들의 계속된 항의로 지난해 말 병원 긴급차량을 제외하고 통과할 수 없도록 했다.
병원측은 최근 장례식장 건물을 신축 이전한 뒤 법원 결정에 따라 기존 영구차가 이동했던 도로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대학캠퍼스와 연결된 출입구와 도로를 사용키로 결정했다.

지난 20일 개강한 이 대학 학생들은 캠퍼스에서 영구차가 보이기 시작하자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재학생 박모(21∙자동차과)씨는 “영문도 모른채 갑자기 캠퍼스에 영구차가 돌아다녀 놀랐다”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꺼림칙한 심정이다” 고 했다.

병원측은 “현재 영구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가 이곳 뿐이며 병원 소유의 도로이기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영구차가 이동하는 도로에 ‘신성한 학원에 영구차가 웬말이냐’ 등 현수막이 내걸며 학생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대학측이 중재에나섰다.

대학 관계자는 “캠퍼스내에 영구차는 절대 다닐 수 없다고 완강히 반대했던 학생들도 병원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영구차의 통행시간을 수업 시작 전으로 제한하는 등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