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행복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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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4-1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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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 전쟁 때 한국인을 사랑했던 한 베트남여인이 할머니가 되어 한국을 찾아왔다.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자손녀를 데리고 온 이 여인은 이미 고인이 된 옛 사랑이 묻힌 공동묘지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전쟁 후 한국으로 돌아간 사람이 20여년 소식이 없다가 10년 전에 겨우 연락이 됐는데, 지난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제 한국을 찾아온 것이다.

‘짜람’이라고 하는 월남 튀김요리를 무덤 앞에 내놓고 이 여인은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당신은 행복했나요?”

▲“삶의 목표는 행복에 있다”는 달라이 라마의 말을 인용할 필요없이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꿈꾸며 산다.

그러나 과연 행복을 만들어 주는 요인을 무엇일까.

사회학자 벤호벤은 “행복이란 개인이 자기의 삶을 얼마나 좋아하느냐의 문제다. 행복을 평가하는 객관적인 척도는 없다.”고 말한다.

굳이 그 기준을 말하라면 이렇다고 한다.

재산이나 용모가 사람들이 부러워하기에는 약간 모자라고 명예도 절대 자만할 수 없을 정도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적당히 모자란 재력과 재능을 가지고 열심히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한다.

다 모자라도 좋은데 다만 필수적인 것이 있다면 주위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없이는 재산이나 용모나 명예나 다 소용없다는 것이다.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법이 관심사가 되는 요즘, 베트남 여인이 던져주는 메시지는 매우 분명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없는 삶이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행복을 찾기 위해선 ‘이제 행복을 두려워하지 말자’는 어느 구호처럼 ‘사람’을 주위에 두는데 적극적이어야 한다.

▲무엇에 쫓기듯 아등바등하는 사람은 생활이 늘 불만스럽다.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의 즐거움을 찾을 수 없어서다. 유유자적(悠悠自適)하면서 욕심을 버릴 때 행복을 느낀다는 말은 지극히 당연한 얘기다.

작은 직책도 영광으로 여기고, 가난하지만 박봉에 감사하고, 음식은 배만 부르면 되고, 잘 쓰지 못하는 글이지만 내 뜻을 담을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행복하지 않을까.

그래서 물어보는 말이다.

“당신은 행복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