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속 아버지의 불편한 사연 무덤속 아버지의 불편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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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5-0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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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귀신 이야기

A씨가 나를 찾아왔을 때는 가을비가 내리고 난 뒤였다. 하늘은 아직 성이 풀리지 않은 듯 흐린 얼굴이었다. 그 때 쯤 피곤에 지쳐 보이는 A씨가 법당 안으로 들어와 앉았다.

50대 중반의 A씨는 1남1녀를 두고 있는 평범한 주부였다. A씨는 남편의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나에게 식구들의 사주를 건네 주었다.

나는 법당에 초를 밝히고 향을 피웠다. 그리고 사주를 받아들었다. ‘딸랑 딸랑 딸랑….’ 귓가에 종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머리가 심하게 아파왔다. 속이 울렁거리고 온 몸이 떨려왔다.

그러자 내 머리 속은 하얗게 지워지는듯 했고 영화의 한 신처럼 기괴한 장면이 내 눈 앞에 펼쳐졌다. 한 개의 무덤 앞에 두 영혼이 보였다. 두 영혼이 시비를 가리려는 듯 말싸움을 하고 있었다. 소복을 입은 채 아기를 안고 있는 여자영혼은 화가 머리끝까지 난 듯 계속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영혼은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 영혼이었는데 어쩔줄 몰라하며 여자영혼 주위를 계속 서성거리며 여자영혼의 눈치를 보는 듯 했다.

그 때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 괜찮으세요?” 눈을 뜨자 내 앞에 앉은 A씨가 몹시 걱정 스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네. 괞찮아요 집안에 어른이 돌아가셨나요?” 내 질문에 약간 당황한 듯 하던 A씨가 말을 이었다. “맞아요. 시아버님께서 돌아가신지 두 달 좀 넘었습니다.”

“묘 자리를 잘못 잡으셨습니다. 그 곳은 주인이 있는 곳입니다. 집은 하나인데 살아야 되는 영혼이 둘이라서 지금 시아버님께서 편히 계시지를 못하고 산소 주변을 겉돌고 계십니다. 산소 탈입니다.” 나는 방금 전 보았던 상황을 상세하게 알려주었다.

A씨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갑자기 아버님께서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증상이 나타나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때였어요. 그렇게 허무하게 시아버님께서 돌아가시고 난 뒤 저와 남편은 한참의 고민 끝에 공동묘지에 안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선산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화장도 생각해보았지만 너무 허무한 것 같아서 서울 근교에 있는 공동묘지로 결정했어요. 급하게 묘자리를 구해서 그런지 맨 끝 구석진 자리였어요. 맘에 들진 않았지만 하는 수 없었어요.”

A씨의 아쉬움과 슬픔이 느껴졌다. 나는 A씨에게 7장의 부적을 건네 주었다. “이 부적을 가지고 산소로 가세요. 그리고 첫 번째 부적과 두 번째 부적으로….” A씨는 부적을 조심스레 가방에 넣고 집으로 돌아갔다.

얼마 후 A씨가 나를 다시 찾아왔다. 한 손에 커피를 사들고 온 A씨의 얼굴은 한결 좋아보였다. “그때 주신 부적을 가지고 산소에 가서 알려 주신대로 했어요. 그리고 그날 밤 꿈을 꾸었는데요, 시아버님께서 나타나셔서 ‘집이 넓어져서 참 좋구나’ 하시는 거에요. 깜짝 놀라서 꿈에서 깼는데요, 마음이 한결 가볍고 편안해지더라고요. 그리고요, 남편도 힘든 고비를 넘겼어요. 정말 고마워요.”


◇재미있는 귀신 이야기

A씨가 나를 찾아왔을 때는 가을비가 내리고 난 뒤였다. 하늘은 아직 성이 풀리지 않은 듯 흐린 얼굴이었다. 그 때 쯤 피곤에 지쳐 보이는 A씨가 법당 안으로 들어와 앉았다.

50대 중반의 A씨는 1남1녀를 두고 있는 평범한 주부였다. A씨는 남편의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나에게 식구들의 사주를 건네 주었다.

나는 법당에 초를 밝히고 향을 피웠다. 그리고 사주를 받아들었다. ‘딸랑 딸랑 딸랑….’ 귓가에 종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머리가 심하게 아파왔다. 속이 울렁거리고 온 몸이 떨려왔다.

그러자 내 머리 속은 하얗게 지워지는듯 했고 영화의 한 신처럼 기괴한 장면이 내 눈 앞에 펼쳐졌다. 한 개의 무덤 앞에 두 영혼이 보였다. 두 영혼이 시비를 가리려는 듯 말싸움을 하고 있었다. 소복을 입은 채 아기를 안고 있는 여자영혼은 화가 머리끝까지 난 듯 계속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영혼은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 영혼이었는데 어쩔줄 몰라하며 여자영혼 주위를 계속 서성거리며 여자영혼의 눈치를 보는 듯 했다.

그 때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 괜찮으세요?” 눈을 뜨자 내 앞에 앉은 A씨가 몹시 걱정 스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네. 괞찮아요 집안에 어른이 돌아가셨나요?” 내 질문에 약간 당황한 듯 하던 A씨가 말을 이었다. “맞아요. 시아버님께서 돌아가신지 두 달 좀 넘었습니다.”

“묘 자리를 잘못 잡으셨습니다. 그 곳은 주인이 있는 곳입니다. 집은 하나인데 살아야 되는 영혼이 둘이라서 지금 시아버님께서 편히 계시지를 못하고 산소 주변을 겉돌고 계십니다. 산소 탈입니다.” 나는 방금 전 보았던 상황을 상세하게 알려주었다.

A씨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갑자기 아버님께서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증상이 나타나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때였어요. 그렇게 허무하게 시아버님께서 돌아가시고 난 뒤 저와 남편은 한참의 고민 끝에 공동묘지에 안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선산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화장도 생각해보았지만 너무 허무한 것 같아서 서울 근교에 있는 공동묘지로 결정했어요. 급하게 묘자리를 구해서 그런지 맨 끝 구석진 자리였어요. 맘에 들진 않았지만 하는 수 없었어요.”

A씨의 아쉬움과 슬픔이 느껴졌다. 나는 A씨에게 7장의 부적을 건네 주었다. “이 부적을 가지고 산소로 가세요. 그리고 첫 번째 부적과 두 번째 부적으로….” A씨는 부적을 조심스레 가방에 넣고 집으로 돌아갔다.

얼마 후 A씨가 나를 다시 찾아왔다. 한 손에 커피를 사들고 온 A씨의 얼굴은 한결 좋아보였다. “그때 주신 부적을 가지고 산소에 가서 알려 주신대로 했어요. 그리고 그날 밤 꿈을 꾸었는데요, 시아버님께서 나타나셔서 ‘집이 넓어져서 참 좋구나’ 하시는 거에요. 깜짝 놀라서 꿈에서 깼는데요, 마음이 한결 가볍고 편안해지더라고요. 그리고요, 남편도 힘든 고비를 넘겼어요. 정말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