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민관협력, 고려인 무연고자 장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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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4-0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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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10시 30분. 취업을 위해 한국에 왔다가 유명을 달리한 고려인 고(故) 치엔(CHJEN)씨의 장례식이 서울 서대문구 동신병원에서 치러졌다.

우즈베키스탄 국적으로 지난 3월 입국해 국내에 지인이 없던 치엔씨의 마지막 길에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영사관, 고려인 운동본부, 사회복지협의회, 교원라이프, 동신병원 관계자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외국인 무연고자인 치엔씨의 장례가 외롭지 않게 치러질 수 있었던 데는 서대문구 마을장례지원단 '두레'의 힘이 컸다.

서대문구는 지난 5월 28일 장례 없이 묻히는 무연고 사망자의 쓸쓸한 뒤안길을 배웅해주고자 민관 협력 형태의 마을장례지원단 두레를 꾸려 활동에 나섰다.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하면 동신병원에 안치하고 장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추모 공간을 지원한다. 동 주민센터의 지역사회복지협의체, 복지통장, 복지동장은 상주 역할을 맡고 장례 지원은 ㈜교원라이프가 맡는다. 서대문구 사회복지협의회는 오는 9월부터 장례방식과 유품처리 등을 기록하는 '임종노트'를 작성한다.

두레가 출범한 후 지난 18일 구청 복지정책과에 우즈베키스탄 영사관으로부터 치엔씨가 6월 10일 사망한 후 세브란스병원에 안치돼 있다는 연락이 왔다.

두레는 한국 이주노동재단의 안대환 목사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치엔씨가 고려인임을 알게 됐고 한국식으로 장례를 치르고 나서 10년간 유골을 국내에 안치하기로 했다.

장례식에서 문 구청장은 송사를 통해 "살아서도, 죽어서도 혼자인 무연고 사망자의 외로움을 바라볼 수 있게 됐고 치엔씨를 통해 우리 동포인 고려인의 외로움까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장례식 후 참석자들은 오후 시립승화원의 화장 과정을 거쳐 '추모자의 집'에 유골을 안치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