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 묘지·건물지 등 유구 무더기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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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4-0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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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의 지시를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 물의를 빚고 있는 신세계사이먼 여주프리미엄아울렛 사업부지에서 건물지 및 묘지와 함께 고대 건축물의 구조와 양식 등에 대한 자취를 찾아 볼 수 있는 다양한 유구가 무더기로 발견돼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0일 여주시 등에 따르면 문화재청의 지시에 따라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이 확장 사업을 벌이고 있는 관내 상거동 산 15의 12 일원 9만2천여㎡에 대해 지난달 14~21일까지 입회조사를 진행한 결과 묘지, 건물지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

문화재 출토 가능성이 높은 40곳에 트렌치를 만들어 입회 조사를 진행한 (재)서해문화재연구원측은 토광묘 10기, 회곽묘 1기, 석곽묘 2기, 추정 건물지 1기, 석렬유구 2기, 석축유구 1기, 수혈유구 5기, 구상유구 9기 등 총 31기의 유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해문화재연구원측은 '유구 노출지점을 중심으로 발굴조사가 시행돼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며 '발굴조사가 필요한 면적은 7천709㎡에 이른다'고 의견을 냈다.

이에 여주시는 연구원측의 의견을 즉시 문화재청과 경기도에 제출했고, 문화재청은 최근 경기도와 여주시에 연구원측이 제시한 면적에 대해 별도의 허가를 득한 후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하라는 내용의 매장문화재 보존대책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문제의 사업 추진에 적지 않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한 문화재 전문가는 "조사 면적이 아주 넓은 것은 아니지만, 땅이 어는 동절기에는 문화재청이 발굴조사를 중지시킨다"며 "발굴이 해를 넘겨 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했다.

이어 그는 "만약 정밀 발굴조사에서 중요한 유구들이 추가로 나올 경우 사업이 적지 않게 지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발굴조사기관과 협의를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라며 "서둘러 발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여주시 관계자는 "최근 발굴 허가를 내줬다"며 "곧 발굴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사이먼은 내년 말까지 현 매장을 46만3천413㎡ 규모로 늘려 250여개 매장을 갖춘 아시아 최대규모의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