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풍수 사상에 맞는 공원묘지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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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4-0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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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풍수 중시 사상이 LA인근 묘지의 가격 인상은 물론 묘지 개발 방향까지 바꾸고 있다.

LA타임스는 31일자 1면에 '풍수에 따른 의례(Doing rite with Feng Shui)'라는 제목 아래 최근 공원묘지 변화상을 조명했다.

신문은 로즈힐스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로즈힐스는 북미 최대 규모의 공원묘지로 사방이 트여 풍수나 수맥 등 동양철학에 부합한 곳이라 한인 등 아시아계가 선호하는 곳이다.

한 중국인 가정이 10년 전 1500달러에 산 묘지 가격은 현재 1만5000달러로 10배나 뛰었다.

가격이 치솟았지만 중국인들의 구매력은 꾸준하다. 지난 한해 로즈힐스 전체 판매 묘지수의 절반인 4500기가 중국인들에게 팔렸다.

중국인 고객이 늘자 묘지 관리업체는 중국인 담당 상담가를 1991년에 비해 7배 많은 160명으로 늘렸다. 한인 담당자에 따르면 묘지 관리업체측은 중국인들에게 조언할 풍수 전문가까지 고용했다.

로즈힐스의 한인 담당자는 "최저가 묘지 조차 10년 전에 비해 2배가 뛰었다"면서 "현재 최고가 묘지는 3만4000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일부 묘지는 웃돈을 주고 개인끼리 거래되고 있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명당자리는 한인들과 다르지 않다. 산을 뒤로 하고 앞이 트여 산세가 뻗은 풍수 좋은 언덕으로 '웨스트 포인트 에스테이트'와 '파운틴헤드' 등이 꼽힌다.

신문은 '명당'의 개념을 알게된 묘지 관리업체측은 개발 방향을 풍수로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로즈힐스가 조성한 '천국의 벽(Wall of Heaven)'이나 '진주 테라스(Pearl Terrace)'는 애초부터 동양철학에 맞게 꾸며졌다. 직선형이던 묘지를 둥근 활모양으로 나열했고, 묘지를 밟아서 생길 수 있는 불운을 막기 위해 묘지 통로를 만들었다.

또 중국에서 영생을 상징하는 복숭아 나무를 심고, 자손의 번영을 뜻하는 연꽃도 벽에 새겨넣었다. 로즈힐스는 남은 부지의 80%도 풍수에 맞게 개발할 예정이다.

로즈힐스 뿐만 아니라 샌타애나의 페어헤이븐 공원묘지도 풍수 좋은 2에이커 부지를 '노스 가든'이라고 이름 붙여 따로 조성했다.

타임스의 이날 보도 배경은 이번 주말인 5일 부터 7일까지가 중국의 4대 명절인 청명절(Qingming Festival)이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한국의 추석처럼 청명절에 성묘를 한다.

그러면서 신문은 "후손들은 풍수를 맹신해서라기 보다 망자에 대한 도리를 다하기 위해 묘지를 고르고 향을 피운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