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장례식 치러 주는 새로운 풍속

페이지 정보

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9-29 08:30

본문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함께 동물 장례문화에도 새바람이 불고 있다. 가정 내 애완동물이 죽으면 산에 묻거나 쓰레기로 처리하던 종전 방식에서 최근 동물 장묘업체에 의뢰해 정식 장례를 치러 주는 새로운 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또 장례식장에 대부분 가족단위로 찾아와 동물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변화된 모습 중 하나다.

24일 오후 인천시의 A동물 장묘업체에 한 가족이 반려동물의 장례식(분향, 화장, 유골함 전달)을 거행한 뒤 “그동안 기쁨과 행복을 줬던 애완견을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 장례를 치렀다”고 말했다.

이곳 장묘업체 대표 조영두(45)씨는 “최근 저출산 가정의 아이에 대한 배려와 홀몸노인, 1인가구의 반려동물 사육이 증가하면서 애완견 등이 죽으면 장례를 의뢰하는 요청이 많아졌다”며 “대부분 개이지만 고양이·고슴도치·이구아나·햄스터·토끼·앵두새·거북이 등 반려동물의 다양성에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은 동물 장묘업체 수가 많은 것은 아니다. 인천에 1곳을 비롯해 전국에 10여 곳이 성업 중이다.

조 씨는 “구입하는 데 1만 원밖에 안 하는 햄스터의 장례를 위해 20만 원을 지불하는 고객도 있다”며 “월 평균 보통 200~300여 건의 장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동물애호가들은 “애완동물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정신적 위안과 동시에 자신이 의무감을 지니고 살펴야 할 대상이 있다는 책임감을 가지게 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명순(52)인천시수의사회 동물보호소 행정실장은 “반려동물을 가족구성원으로 여기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면서도 “버려지는 유기견 등 동물학대도 여전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동물보호법과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동물의 사체는 쓰레기 종량제봉투에 담아 배출해도 되나, 각 지자체는 위생적인 처리를 위해 전문 매립업체와 시설에서 처리하도록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