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안당 가격 비싼 이유 리베이트 과당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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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9-2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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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버님의 장례를 마친 A씨(41·안성시)는 장례식장에서 불쾌한 일을 겪었다.
    
자신을 장례식장 직원이라고 밝힌 B씨가 ‘좋은 납골당을 소개해주겠다’며 접근했고 A씨는 정황이 없던 터라 B씨의 말만 듣고 납골당 계약을 진행했다. 그러나 나중에 확인해보니 B씨는 장례식장이 고용한 정식 직원이 아닌 납골당 전문 영업사원이었던 것.
    
A씨는 “B씨는 장례식장과 음성적인 계약관계로 맺어진 납골당 영업사원이었다”며 “게다가 B씨는 유골 안치비용의 절반가량을 인센티브로 챙겼다는 말을 들었다”고 분통해했다.
    
화장이 대세인 요즘 유족들이 장례식장에서 장례식장 직원이나 상조 회사를 통해 납골당을 소개받을 경우 안치비용의 절반가량이 리베이트로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장례 및 납골당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소재 납골당 업체 간 형성된 유골 안치비용의 경우 안치실 로열층(눈높이 위치) 300~900만원 수준이다.
    
같은 로열층이라도 경기 남부권의 경우 300~500만원, 중부권 500~700만원, 북부권 600~900만원 선으로 납골당 공급 및 수요에 의한 가격 편차가 심하다.
    
이처럼 유골 안치비용이 고가로 형성되고 지역별 금액 차이가 발생하는 데는 납골당 간 과당경쟁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납골당 측이 일선 장례식장에 상주하는 외부 영업사원에게 손님 유치 시 제공하는 리베이트를 더 많이 지급하겠다며 상호 출혈경쟁을 한다는 것.
    
업계한 관계자는 “납골당의 공급이 수요를 큰 폭으로 넘어서면서 납골당의 유치경쟁이 해를 거듭할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며 “납골당의 입장에서도 외부영업사원에게 의존하는 비중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의하면 납골당과 음성적 계약관계인 외부 영업사원들은 주요 대형병원 장례식장 등에 대기하면서 장례식장 직원이나 상조회사의 소개를 통해 유족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으로 영업에 나선다.
    
유족들이 자신이 소개하는 납골당에 고인을 안치하게 되면 이들 외부영업사원은 납골당으로부터 총 유골안치 가격의 40% 가량을 영업수당으로 챙긴다.
    
그렇다고 외부 영업사원들이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다. 자신들이 받는 영업수당의 50% 이상을 또 다시 장례식장이나 상조회사 직원들에게 소개비 명목 등으로 돌려줘야 하는 이유에서다.
    
장례업계에 만연한 전형적인 리베이트 관행이다.
    
이 같은 리베이트 관행은 납골당 사용료가 고가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문제는 이러한 부담을 유족이 떠안아야 한다는 점이다.
    
수도권 한 납골당 관계자는 “경기도의 경우 10여 년 전 10~20%에 불과했던 외부영업비는 현재 40%까지 올랐고 지방의 경우 60~70%까지 리베이트 금액으로 지급하는 실정”며 “결국 영업비가 상승될수록 유족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귀띔했다.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장례업계의 불합리한 관행이 장례식장이나 상조회사 직원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