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건립 두고 양산 상북 주민 간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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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21-07-15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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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 상북면에 추진하는 민간 장례식장을 두고 주민 간 미묘한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민간사업자는 소토리 502-17번지 일대 4871터에 지상 6(전체면적 3938) 규모 장례식장을 건립하겠다며 건축 허가를 신청했다. 당시 건립예정지인 상북면 와곡2마을 주민들은 생활권 침해를 주장하며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려 반발했고, 사업자는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사업자는 인근 터를 추가로 사들여 전체 규모를 6390로 확대하고 5월 건축 허가를 다시 신청했다. 건물 신축 계획은 변동 없이 애초 100대 규모였던 주차장을 126대로 늘리는 방향이다.

 

재신청 소식이 알려지자 그동안 장례식장 건립을 반대해온 와곡2마을 주민들은 현실적으로 막을 방안이 없다고 보고 예상되는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대책과 보상안 등을 마련하고자 사업자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양산시도 준공업지역인 이곳에 법적 요건을 갖춘 장례식장 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을 근거가 없다는 태도다.

 

하지만 상북면주민자치위원회가 장례식장 건립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 문제가 와곡2마을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상북면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민자치위는 "사업자가 장례식장을 건립하려는 곳은 양산 관문인 양산나들목 바로 인근이고, 이 도로를 주 도로로 어린이집은 물론 소토초교 아이들이 버스로 등하교하는 곳"이라며 "이 곳에 필요한 것은 차량을 유입시켜 교통대란을 만드는 장례식장이 아닌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교통체증과 마을보다 높아진 도로로 말미암아 오랜 시간 고통을 겪는 주민 건강권과 안전권을 지킬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장례식장 건립 예정지는 2005년 북정동에서 자리를 옮긴 양산나들목을 마을보다 높게 건설하고, 마을 앞을 지나는 국도 35호선에도 폐쇄식 고가도로와 방음벽을 설치했다. 이에 따라 짧은 나들목 진출입 도로와 고가도로가 엉킨 기형적 구조 탓에 인근 산단을 오가는 차량이 상습적인 정체를 빚으며 안전 문제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주민자치위는 "양산에는 현재 장례식장 7곳을 운영해 충분히 장례 수요를 해결하고 있으며 장례 수요조사와 인근 교통영향 분석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황에서 최대 교통체증지역인 이곳에 장례식장을 짓겠다는 것을 양산시와 국토교통부는 책임지고 반대해야 한다"는 진정서를 최근 양산시장·양산시의회·국토교통부·한국도로공사·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