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상례문화 국제학술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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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7-11-0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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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유일 전통상례문화 국제학술대회가 올해 4회째를 맞아 '상엿집: 산 자의 위로와 죽은 자의 평안'이라는 주제로 3, 4일 대구가톨릭대와 경산 하양 무학산 경산상엿집 마당에서 열렸다.
 
(사)나라얼연구소가 한국 전통상례문화 전승 및 세계화를 목적으로 마련한 이번 학술대회에서 김명곤 세종문화회관 이사장(전 문화부장관)은 기조강연을 통해 "일본은 신사 참배, 중국은 신화`전설을 역사를 만드는 '공정'으로 민족 주체성을 만들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단군신화 개천절 등이 점차 의식에서 사라지거나 일부로부터 우상숭배처럼 치부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전통상례문화 보존 전승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를 재창조할 것인지 등은 국가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과제"라며 "나라얼연구소가 민족정신과 문화근간을 바로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화인류학자 로저 L. 자넬리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명예교수와 임돈희 동국대 석좌교수는 1970년대 경기도 내아리 마을 현지
조사를 통한 '한국의 상례와 조상'이라는 주제발표를 했다.
 
이들은 "한국사회에서 조상은 죽지 않고 서서히 사라져가는 것이다. 조상 의례는 환갑(산제사) 때부터, 살아 있지만 죽은 것처럼 살아가기(일선에서 물러나기) 시작해 사망(상례)과 상청(3년 상 동안 혼백 또는 신주를 모시는 것), 탈상, 제사, 시제 등 과정으로 조상과 자손은 단절이 아니라 상호 공리 관례, 의존 관계로 연속성을 이어간다"며 "한국 상례는 조상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 결정하는 것이다. 산사람은 유교, 불교, 기독교와 상관없이 자기에게 이로운 것을 조합해 상례 개념을 정립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장묘문화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주제로 아사쿠라 도시오 리쓰메이칸대학 교수와 일본총합지구환경학연구소 김샛별 박사는 "일본도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장묘문화도 변하고 있다. 불교식 장례보다 가족장으로 변하고 장례비용, 무덤도 크게 줄었다"면서 "장례식은 필요 없다고 여기는 이들이 늘고 장례식과 무덤, 유언, 유산 상속 등을 건강할 때 미리 준비해두는 '슈카츠'(終活)를 하는 사람도 는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정종수 전 국립고궁박물관장은 '조선시대 국왕의 상례',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는 '미래의 새로운 상례, 우주장'이란 주제 발표를 했다. 또 천지만 대구가톨릭대 교수, 베르나르 스네칼(한국명 서명원) 서강대 교수, 양명수 이화여대 교수, 권용근 전 영남신학대 총장 등이 종합토론을 했다.
 
4일에는 경산 하양 무학산에 있는 국가문화재 제266호 경산상엿집 앞에서 특별행사로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 주민이 조선 선비 전통 유림장의 상여행렬을 재연했다. 경산상엿집과 관련한 사진전, 경기지역 전통 상여와 나라얼연구소가 소장한 만주`청도`안동상여 등과 전통 요여 20여 채, 상복 등 전통 상례와 관련한 귀중한 자료를 전시해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