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공동묘지에 불법 묘지 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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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20-12-1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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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마다 석탑과 불상 등 수많은 문화재가 있는 경주 남산은 '노천 박물관'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남산 전체가 신성한 장소, 이른바 명당이라는 인식 탓에 우후죽순 묘지가 들어서면서 남산이 훼손되고 있다.
 
국보와 보물 등 지정 문화재 50여 건을 비롯해 100여 건의 비지정 문화재가 산재해 있습니다. 하지만 남산을 오르다 보면 문화재와 함께 엄청난 수의 묘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흙더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무연고 묘지입니다.
 
지난 196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공원 내 묘지 설치가 법적으로 금지됐지만 남산 전체가 명당이라는 인식 탓에 불법 분묘가 무분별하게 조성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탐방로 50m 인근에는 1,000여 기 문화재 100m 인근에는 460여 기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남산을 찾은 탐방객들도 마치 거대한 공동묘지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더고 한다.
 
성묘객들의 작은 불씨가 산불로 이어질 우려가 커지고 나무를 베거나 샛길을 내는 등 불법 묘지로 인한 훼손이 심각해지자 경주 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2011년부터 이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영각 경주국립공원사무소 문화자원과장은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현재까지 남산에는 6,100기의 묘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10년간 묘지 이장 사업을 통해서 936기의 묘지를 이장했습니다. 향후 10년 동안 1,000기 정도의 묘지를 더 이장함으로써 남산의 문화 경관 가치를 회복하는 데 노력하도록 하겠더고 한다.
 
공원사무소는 무덤이 빠져나간 자리에 은방울꽃과 진달래 등 다년생 자생식물을 심고, 보호시설과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추가적인 훼손을 막을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