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장묘 문화 변화에 매장묘지 자연장지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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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21-05-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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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장묘 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뀌면서 공설묘지는 텅텅 비고 수목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는 등 장묘 시설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첫 자연장공원인 한울누리공원이 포화돼 기존 동부공설묘지 중 일부를 자연장공원으로 전환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제주시 용강동 88463부지에 위치한 동부공설묘지는 포화 상태에 이른 기존 어승생공설묘지를 대체하기 위해 1998년부터 8000여기 수용 규모로 추진돼 왔다.
 
구역별 시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보상 문제로 20091월부터 안장을 시작했지만 기대와 달리 매장 봉분은 좀처럼 늘지 않았다. 화장으로 바뀐 지역 내 매장문화가 영향을 미쳤다.
 
그 사이 2002년 문을 연 제주 양지공원은 수용 공간이 모자라 봉안당 건물을 2개나 더 지었다. 2추모의집은 200721400, 3추모의집은 20182만기 수용 규모로 신축했다.
 
봉안당 이어 자연친화적인 수목장도 인기를 끌었다. 20124월 문을 연 도내 최초의 자연장공원인 한울누리공원도 결국 포화 상태에 처했다.
 
무연고 묘지를 재개발한 한울누리공원은 제주시 연동 어승생 일대 34117부지에 들어섰다. 당시 총사업비 43억원을 투입해 15678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이후 추가 공사를 통해 규모를 17151기로 늘렸다. 현재 사용 중인 자연장 형태는 잔디형 11582, 화초형 2548, 수목형 2038, 정원형 983구다.
 
매해 2400구 이상의 사용 신청이 이어지면서 공간은 이미 포화 상태다. 제주도는 주변 공간을 확보해 2500구 수용 공간을 추가로 마련했지만 이마저 내년 초면 가득 찬다.
 
제주도는 이에 국비 28억원과 지방비 12억원을 2021년 추가경정예산에 편성했다. 이를 통해 텅빈 동부공설묘지 중 8200면적에 제2의 자연장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400의 추모관까지 더해 총 3만구 수용 규모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자연장공원이 들어서면 최소 10년에서 최대 15년까지 도내 자연장 수요 처리가 가능할 전망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시대에 따라 장묘 문화도 바뀌면서 공설묘지 이용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자연장 수요에 맞춰 동부공설묘지를 자연장공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경 예산안이 통과되면 하반기 곧바로 착공에 들어가 연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다만 수목장의 특성상 겨울에 식재가 어려워 내년 봄에 운영이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