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평화공원 제단에 쓰레기 놓고 불 지른 40대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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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21-11-1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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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 불을 지른 40대 남성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 남성은 "희생자 영령에 제사를 지내려고 불을 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상태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8일 오후 1252분께 제주시 한림읍 소재 자택에서 재물손괴 혐의로 A(41)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7일 밤 11시께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위령제단에 쓰레기를 쌓아 불을 지른 혐의다.

 

당시 A씨는 위령제단에 있는 위령조형물 '꺼지지 않는 불꽃'과 분향향로에 쓰레기 등을 모아놓고 불을 붙였다.

 

또 위패봉안실 내 4·3희생자들을 알리는 영령 비석 앞에도 쓰레기통을 갖다 놓았다.

 

현장에는 플라스틱 물병과 고무장갑, 비닐, 폐휴지 등 각종 폐기물이 버려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아침 4·3평화재단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4·3평화공원 CCTV를 분석해 A씨를 용의자로 특정, 이날 붙잡았다.

 

경찰 CCTV 확인 결과 A씨는 범행 당일 오전 930분부터 이튿날 오전 3시까지 약 5시간30분 동안 위령제단과 위패봉안실 등을 배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희생자 영령에 제를 지내기 위해 불을 질렀다. 환하게 불을 밝히기 위해 휘발유 16리터를 구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방화 혐의도 적용할 계획이며,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중이다.

 

제주4·3평화재단을 비롯한 4·3 관련 단체들은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제주4·3평화재단은 "제주4·3 희생자를 모독하고, 유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패륜적 행위는 규탄돼야 하고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