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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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6-0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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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혜 동국대외래교수
장례서비스는 죽음을 다루는 경건하고 숭고한 의례절차에 관련된 서비스이다. 하지만 우리는 죽음에 대해 꺼려하거나 두려워하는 등 죽음을 멀리하고 소외시킨 것이 사실이다.
죽음은 누구나 맞이하는 것으로, 죽음을 멀리하기보다 열린 마음으로 다가서는 것이 중요하다. 복지서비스는 요람에서 시작하여 마지막 단계인 무덤에서 완성되듯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죽음과 관련된 복지서비스에 대한 패러다임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복지서비스의 최종적인 단계인 장례서비스 분야에도 보다 많은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라 판단된다.

 수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장례문화는 서비스의 질적, 양적인 성장도 괄목할 수준이다.
장례식장 이용 시 대다수의 사람들은 적정하고 합리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요즘 들어 몇몇 장례식장에서는 유족들과 조문객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시설의 현대화와 다양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인에게 메이크업뿐만 아니라 장례이벤트까지 제공하여 좋은 반응과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까지 고인에게 메이크업을 한다는 것은, 인식과 홍보 부족으로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어 장례서비스의 한 분야로 자리잡기까지는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신복구와 메이크업에 대한 중요도는 점점 더 강조될 것이다.
회복기술이란 고인을 생전 모습과 혈색으로 재창조시키려는 배려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다. 첫째는 보이는 표면의 모양과 자연적인 윤곽선을 다시 만드는 것이고, 둘째는 피부의 정상적인 색을 만드는 것이다. 피부의 변색을 덮어주고 자연스러운 피부색의 복원 및 여성들의 치장을 위하여 사용되는 화장품을 이용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넓은 의미로 시신메이크업은 회복기술에 포함된다.

 사람이 죽으면 생리작용이 없어지고 냉장에 의한 냉각, 건조. 시반. 경직 등의 물리적 작용이 일어난다.
죽음 자체로 인하여, 또는 질병, 사고사로 인하여 얼굴이 변색된 경우, 잃어버린 색과 부위를 원래대로 되돌려, 살았을 때와 유사한 안색으로 맞춰 자연스럽게 잠을 자는 듯한 모습으로 보이게 한다.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평온하고 온화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유족들의 슬픔을 심리적으로 안정시켜준다.
또한, 시신의 의복이나 관내부의 인테리어를 꾸며 좀 더 아름다운 이미지를 연출하여 유가족 및 동료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어 죽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주기도 한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것은 의사만 하는 것이  아니다.
산 사람을 돌보는 일 못지않게 죽은 사람을 잘 보내는 것도 더 없이 소중한 일이다.
예쁘게 화장도 해주고, 생전에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나누고, 얼굴도 쓰다듬으며 아름답게 작별해야 떠나는 자도, 남은 자도 평온할 수 있다.
  “사고로 유족이 보기 괴로울 정도로 심각하게 손상된 주검의 경우, 골격과 피부를 복원하고 예쁘게 화장까지 해주면 유족들이 너무나도 고마워한다.
 손상된 주검을 복구하는 ‘회복 기술’, 죽은 이의 마지막 모습을 예쁘게 꾸며주는 ‘장례 메이크업’이 이제는 우리의 장례문화의  발전적인 변화이며, 트랜드이다.
 마지막 모습이 아름다우면 남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그 아름다운 모습이 오랫동안 남게 된다.

 이 시간에도 저는 전국의 장례식장을 다니면서 이승의 편안한 모습을 사후세계에서도 똑같은 모습으로 살 수 있게 고인들을 만나러 다닌다.
왜냐하면 나에게 고인은 ‘주검’이 아니라 ‘사람’을 마주하는 일이기 때문이고, 또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저는 앞으로 시신복원과 메이크업에 대한 중요성을 알기에 장례아티스트로서 회복기술에 대한 역사의 지평을 연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고, 복구에서 부터 메이크업까지 훌륭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끊임없는 열정을 쏟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