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그 오래된 새 길을 가다 (11) - 땅에서 하늘의 변화를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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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6-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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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干은 태양의 변화에 대한 이해이다. 이번에 알아보고자 하는 十二支는 달의 변화에 대한 이해를 말한다. 일 년은 12번 달의 변화를 통해 반복되어진다. 그러한 달의 변화가 아무 것도 없던 어둠에서 시작하여 조금씩 보이다가 반쪽으로, 그리고 완전한 구형으로 커졌다가 다시없어지는 변화를 반복해서 어둠이 가득한 밤하늘에 그려낸다.

달의 모양을 보면 형태로 가운데 옥토끼가 두 마리가 들어있는 모양을 형상화하여 月자로 쓰고, 해는 변하지 않는 모양에 가운데에 흑점을 표시하여 자로 썼다가 변하여 日자로 썼는데 가운데 흑점을 표시한 一자는 까마귀로 지상의 까마귀와는 달리 이 까마귀는 三足鳥이다. 그래서 여기에 음양의 이치가 붙어서 해는 양으로 까마귀가 하나이고 황금빛의 검은 까마귀이기 때문에 金烏라는 별칭이 붙게 되고, 달은 음으로 옥색 빛의 토끼가 두 마리가 있어서 玉免라는 별칭이 붙게 된 것이다. 또한 달이 음이기 때문에 물을 관장하고 조수간만의 차이가 생기는 것이고, 여자에게 월사가 생기는 것도 달의 영향으로 달마다 생기는 것이라 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달의 변화가 모여서 일년이 되는 것으로, 각 시대마다 한 해를 시작하는 기준이 달랐는데, 夏나라 때에는 11월을 정월로 보았고, 은나라 때에는 12월을 정월로 보았고, 비로소 周나라에 이르러 현재와 같이 정월을 정월로 보았던 것이다. 이러한 습성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으로 동지 팥죽을 먹으면 한살이 더 먹는다는 민속은 이러한 夏나라때의 습성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冬至라고 하는 계절의 의미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동지는 태양의 양기가 땅속의 가장 깊은 곳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는 시기인 것이다. 즉 二分二至로 계절을 구분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 춘분과 추분, 동지와 하지는 양기의 위치가 어느 곳에 있는가를 가지고 구분한 것으로 지난 시간에 살펴보았던 십간은 식물의 일생을 가지고 설명하였다고 하였는데, 이는 양의 움직임을 음인 식물을 가지고 드러나게 한 것으로, 달의 변화 즉 음의 변화는 양인 동물을 가지고 설명하는 것이 음양의 조화요 음양을 극명하게 나타내는 것이다. 또한 음과 양이 둘로 나누어진 존재가 아니면 합덕한 일체의 무극이 태극이고 태극이 음양인 것과 같다. 쉽게 설명하면 달의 변화를 설명하면서 띠를 가지고 말하는 것이 음인 달을 양인 동물의 형상으로 설명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즉 음은 양으로 하여금 증명하게 하고, 양은 음으로 하여금 증명하게 하는 것이 동양사상의 근간이 된다고 보면 쉬울 것이다.

子 아들 자; 머리가 유난히 큰 어린 아이를 본 뜬 글자. 갓 태어난 아이를 보면 머리가 유난히 크고 머리로 숨을 쉬는데, 이러한 모양을 형상화하여 자의 형태로 썼다가 변하여 子자로 썼다. 머리의 두개골의 뼈는 여섯 조각의 六合으로 되어있고, 머리로 숨을 쉬는데 이를 보고 ‘쥐구멍’이라고 하는 것은 子의 의미가 干支로 따지면 쥐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丑 묶을 축; 손가락을 얽어맨 것으로 ‘묶다’는 뜻을 나타낸 글자. 다음은 12월로 11월은 동짓달이라 하고, 12월은 섣달이라고 하는데, 그 의미를 보면 한해가 가니 ‘서럽다’는 의미도 있고, 한해가 시작이 되기 때문에 ‘섰다’의 의미도 있다. 그러나 이때의 의미는 땅이 얼고 들일을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는 달이기 때문에 일을 해야 하는 소가 놀고 또 부리는 주인이 놀게 되는 것이다. 이때 ‘논다’는 의미를 본다면, 흔히 아무것도 안하고 완전히 놀 때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논다’라고 하는데 이처럼 손을 묶어서 논다는 것으로 손가락을 묶으면 놀게 되는 것으로 손이라는 ⺕자에 묶는다는 의미로 丨자를 더하여 써서 肀자의 자형으로 변하여 丑자로 썼다. 결국 12월은 손을 묶고 노는 달의 의미이다.

寅 나타날 인; 우주 안에 땅속에 들었던 따뜻한 양기가 드디어 땅을 뚫고 밖으로 나타남을 나타낸 글자다. 一月은 12월이 지나고 정월이 되면 이제는 동지에서부터 올라오기 시작했던 양기가 보이기 시작하는 시기로, 이때의 양기는 땅속에 감추어진 불꽃같아서 양지바른 쪽에서 먼저 나오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우주가 커다란 지붕 속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지붕을 형상한  자를 쓰고 그 속에서 자라나는 것인데 밖에서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자라서 나오는 것이지만, 땅속에 있는 것의 입장에서 보면 밖으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땅속 식물의 입장을 고려해서 들어간다는 入자를 쓰고, 씨를 양쪽으로 가르고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씨가 갈라진 모양을 자로 썼는데 변하여 臾자의 자형이 되어 쓰고, 이렇게 나온 것이 땅까지 다 올라 온 것이기 때문에 一자를 써서, 이를 합하여 쓰면 자로 쓰고 변하여 寅자가 된 것이다. 자형적 의미를 보면 ‘나타나다’의 의미로 쓰였다.
  이 시기가 정월인데, 흔히 민속에서 새로 돋아나는 나물은 제일 먼저 양기를 타고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독이 들어있는 것이 아니고는 무엇이던지 뜯어먹으면 좋다고 하고 특히 대보름 안에 나물국을 세 번 끓여먹으면 보약보다 좋다고 한다. 이는 시작되는 양기의 생명력을 중히 여긴 것으로 이는 증명하고 말고 할 것도 없는 진실인 것이다. 고추도 첫물에 딴 것이 끝물에 딴 것보다 껍질이 두껍고 상품인 것이다. 이는 섭생의 중요함을 이야기 한 것으로 섭생이 좋으면 밥상이 약상이 되는 것이다.

卯 열 묘; 두 문짝을 활짝 열어젖힌 모양으로 ‘열다’는 뜻이다. 二月은 卯月로 寅月에서 보이기 시작한 陽氣가 한달이 지나면 이제는 완전히 세상에 들어나 버린 것으로 다음의 3월의 입장에서 제일 중요한 일은 농사를 짓는 일인데, 二月은 농사짓는 바로 전 달이기 때문에 겨우내 손을 묶고 놀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농사준비를 위해서라도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문을 열고 나간다는 의미에서 문을 연 모양을 卯라고 썼다.  더하여 門자는 문이 닫혀 진 모양을 형상한 글자이다.

辰 꿈틀거릴 진; 땅속 깊이 자리하고 있던 싹이 드디어 언덕위로 나타나는 것처럼 꿈틀대고 나타난다는 글자다. 문 열고 농사를 준비하던 2월이 지나고 三月이 되면 이 시기는 세상의 천지 사방에 양달 응달을 가리지 않고 풀이 자라기 시작하는 시기로 이를 형상화 하였는데, 먼저 세상의 모든 언덕에[厂], 양기가 위로 올라가면서 자라는 것이기 때문에 [二]자를 썼는데 이는 上자의 古字이다. 이렇게 올라가는 것이 식물은 乙자로 자라고, 동물은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것으로 入자를 써서 합하여 쓰면 자가 되고 변하여 써서 辰자가 된다.
이때의 변화를 보면 동물은 꿈틀거리고 식물은 잎이 돋아나고 꽃이 피게 되는데, 식물 중에서 이러한 변화와는 달리 꽃이 먼저피고 잎이 돋아나는 식물이 있는데 매화, 개나리, 진달래, 목련 등이 이에 속한다. 그런데 이런 지면에서 낮게 자라는 식물은 큰 침엽수나 활엽수가 잎이 돋아나게 되면 자신이 꽃을 피우고 번식을 할 수없기 때문에 위기를 느끼고 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잎이 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생태계의 변화에 순응하는 과정이다.
춘분이 되는 정월에는 햇볕이 드는 쪽에는 싹이 자라고 있지만, 응달에는 아직 찬 기운이 남아 있기 때문에 완연한 봄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러다가 二月 卯月이 되면 문을 열고 나가는 시기로 전체에 봄기운이 완연한 것을 느낄 수 있고, 삼월이 되면 꽃까지 피우는 시기이다. 이는 식물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이고, 동물의 변화는 식물이 싹이 나게 되면 이때부터 식물을 매개로 하는 곤충이 자라게 되고, 다음에 곤충을 먹는 개구리가 나오게 되고 이시기가 지나면 개구리를 잡아먹는 뱀이 나오게 된다. 다음으로 알아볼 四月이 뱀이 나오는 시기 이다.

巳 뱀 사; 머리가 유난히 크고 몸이 긴 벌레 즉 ‘뱀’을 본 뜬 글자. 四月의 특징은 뱀이 나오는 시기라는 것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으나, 뱀의 특징을 보면 길다는 것과 함께 머리가 크다는 것이다. 턱뼈가 분리되기 때문에 큰 먹이도 턱만 벌어지면 먹을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을 형상한 것이 자로 변하여 巳자가 되었다. 이러한 뱀은 양기 덩어리이다. 사는 곳은 음한 곳에서 숨어살기는 하지만 몸둥이는 양기의 상징이다.

午 밝을 오; 올랐던 양기가 하늘 끝까지 올라 사람들이 가슴을 제대로 활짝 펼 수 있는 ‘밝은 때’를 뜻하는 글자다. 五月에 대하여 알아보면, 四月이 되면 뱀이 나오고 사람은 뱀보다는 고등 동물로 설영 뱀에게 물리면 죽을지언정 뱀보다는 고등동물임은 확실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보면 오월이 되면 사람에게 가장 활발한 시기로 한마디로 말하면 사람이 판치는 시기로 사람 人자에 완성을 의미하는 十자를 써서 仐자로 썼다가 후에 변하여 午자가 되었다. 이러한 오월은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가장 좋은 때인데, 이러한 때를 망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아주 강한 남자가 연약한 여자를 아주 괴롭히거나 치도곤을 주어서 여자가 독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리는 것이다. 이러한 속담의 의미를 살펴보면 강한 것이 아주 약한 것을 괴롭히면 약한 것의 반응은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것으로 이처럼 오뉴월도 변화시키는 것이다. 즉 하늘의 리듬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약한 것을 짓밟는 것이 아니고 잘 보살피고 다스려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다스린다는 말은 눌러버린다는 말이 아니고, 두 가지의 쓰임을 모두 말하는 것으로 말을 잘 들을 때는 북돋워주라는 것이고 말을 안들을 때는 눌러준다는 말이다.  
巳와 午에서 불어난 글자는 많이 쓰이는 글자가 없다.

未 아닐 미; 초목에 얼린 열매가 아직 익지 않았음을 나타낸 글자로 뜻은 ‘아직 익지 않음’을 말하는 글자다. 草木이 자라는 것은 辰月에 꽃이 피고 陽氣를 받아서 계속자라면서 꽃이지고 열매가 열리기 때문에 이를 열매가 ‘열음’이라하여 ‘여름’이라 하는데, 이렇게 열린 열매가 아직은 다 익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木자에 가지 끝에 一자를 더하여 아직 익지 않았다는 의미로 未자로 쓴다. 그래서 未婚이라고 하면 아직 결혼을 안했다는 말로 이는 앞으로 할지 않을지는 모른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不婚은 아예 결혼을 안 하는 것이다. 또한 成年과 未成年을 보면 未成年은 아직 성년이 안 되었음을 뜻하는 것이지 전혀 성년이 안된다는 의미의 말은 아니다. 가만히 두고 지나면 성년이 되는 것으로 未자의 쓰임은 ‘아직 안되었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申 아뢸 신; 해가 두 동강이 난 모양으로 ‘번개’를 뜻하였던 글자였는데 번개가 치면 자신의 죄를 ‘아뢰다’는 뜻이다. 아직 안 익은 것을 익도록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물과 햇볕이 필요하게 되는데,  7월이 되면 장마가 지게 되지만 이러한 장마 중에도 해는 구름위에서 비추는 것으로 알았고, 이러한 장마 때의 특징으로 천둥, 벼락이 치는데 이러한 천둥과 벼락을 해가 쪼깨져서 땅에 내리는 것으로 申이라 하였다. 申자는 日자가 반으로 쪼개쪄서 벼락이 치는 모습으로 자로 썼다가 변하여 丨자를 써서 합하여 申자가 되었다.  이러한 장마가 계속되면 번개가 치는데 이렇게 번개가 치더라도 번개가 많은 것과 적은 것이 차이가 있는데, 번개가 많은 해에는 풍년이 든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번개가 치면 그 번개가 뿌리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를 사람으로 본다면 혼이 나고 자란 놈이 전혀 혼도나지 않고 자란 놈에 비해서 더 철이 들고 똑똑한 것은 정신을 자극하기 때문에 천둥번개 많이 맞은 아이는 성숙하다. 또 번개가 치면 사람의 습성은 번개를 무서워하기 때문에 자신이 잘못한 죄상을 아뢰는 것이기 때문에 하늘에 아뢰다는 의미로 [아뢸 신]이 되었다. 이 시기가 되면 식물이 부쩍 자라게 된다.

酉 술병 유; 술병에 술이 담겨진 모양을 그대로 본뜬 글자다. 8월이 되면 이른 것은 햇곡식이 나온다. 그런데 이렇게 농사를 짓는 이유는 조상한테 드리기 위한 것으로 조상에게 제사를 드리고 나면 그 덕(조상덕)에 나도 잘 먹게 되는 것이다. 결국은 조상을 위하고 자신을 위해서 지내는 것이다. 이렇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술, 과일 등이 필요하게 되는데 과일, 제수용품 등은 2달 전부터 미리 준비하지 않지만, 술은 바로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술은 2달 전에 담궈야 한다. 다시 말하면 조상제사를 위해서 가장 먼저 준비해야하는 것이 술을 담그는 것이다. 공동제사를 지내는 시기는 10월로 추수감사제를 지내고 또 조상의 은덕에 감사하기 위해서 시제를 지낸다. 10월에 이처럼 제사를 지내는 것은 이 시기가 오곡이 가장 풍부하고, 잘 익었기 때문이다.
술 담는 그릇은 호리병처럼 생겼고 이러한 술병의 모양에 술이 담겨진 모양을 형상하여 나타낸 글자가 酉자이다. 그런데 이렇게 담그는 술을 보면 45일 만에 술을 거두는 것이 가장 좋다. 이러한 술병에는 아무 것이나 다 넣은 것은 아니다.

戌 잡을 술; 사람(人)이 희생을 창(戈)으로 찔러 제사에 바친다는 뜻에서 짐승을 ‘잡다’는 뜻으로, 9월이 되면 장차 10달 제사를 앞두고 희생을 잡았음을 알 수 있다. 9월은 희생을 잡는 다는 의미로 사람이 창으로 희생을 잡다는 의미로 人자에 戈자를 합하여 써서 자로 썼다가 변하여 戌자가 되고 음과 훈은 [잡을 술]자이다.

亥 끝 해; 남(男)과 여(女)를 합하여 두 사람은 결합을 곧 자신이 지닌 개성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는 뜻으로 개체의 ‘끝’을 뜻하는 글자다. 10월이 되면 子에서 시작을 한 것이기 때문에 끝이 난 것으로 이렇게 끝이 나면 새로운 시작이 되는데, 이는 앞서 설명하였던 甲子起의 의미와 같다. 사람의 일생에서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리기 전에는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자기의 개성이 있었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서로 묶어놓는 것으로 다른 말로 한다면 못하는 것이 쫘악 하고 늘어나 버리게 된다. 예를 든다면 어느 날 갑자기 멀리 여행을 하고 싶어도 서로의 눈치를 보고 가정을 생각하기 때문에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자기의 본성은 없어진 것이기 때문에 끝나다의 의미를 남자와 여자가 합하여 자신의 개성을 잃어버린 모양을 형상하여 女자와 남자를 의미하는 人자를 합하여 자로 썼다가 변하여 亥자가 된다. 음과 훈은 [끝 해]이다.

* 이 十二支는 비단 한 해를 가늠하는 달을 12로 나누어 본 것일 뿐 아니라, 옛날에는 ‘하루’까지도 12時로 나누어 23시~01시 까지를 ‘子’ 時라 하듯 2시간씩을 묶어 12支로 나타내었으니 각자 자신이 태어난 時를 12支로 바꿔보면 매우 흥미롭다. 그렇다면 ‘亥時’에 하루가 끝나고 다시 ‘子時’로부터 또 하루가 시작된다는 셈인데 이는 곧 ‘남녀의 결합’은 새로운 생명으로서의 ‘子’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그대로 나타낸 것이다. 이상이 과거 전통사회에서의 시간에 관한 기초 상식이며, 나아가 인간의 운명도 또한 10干과 12支를 합친 60甲子를 벗어나 상상할 수 없다고 보았다는 점은 주목할만 한 일이다.

이러한 시간의 변화를 보고 인체의 氣의 변화를 알았는데, 사람은 좌측 발바닥의 중앙의 용천혈에서 자시에 기가 오르기 시작해서 오시에 머리의 중앙에 이르게 되고 오른쪽으로 이동해서 자시가 되면 오른발의 끝에 머물게 되어서 자시에 오른발에서 왼발로 기점이 옮아가게 되는 것으로 이러한 기의 변화가 옮겨가는 것이 밤이므로, 사람이 밤에 많이 죽는 것이다. 이를 두고 민속에서 살이 내린다는 말은 기점이 그 지점을 지날 때라는 말이다. 이러한 인간의 몸체에서의 기의 변화를 소주천이라 하고, 대주천은 태양의 변화를 말한다. 이러한 대주천의 12마디와 소주천의 12마디가 같은 것을 그 원리를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천문에서 북극성은 좌로 돌면서 한 달에 30도씨 돌아간다. 그래서 일 년이면 360도를 완벽하게 돌아서 제자리로 가는데 이러한 천체의 변화가 가장 정밀한 시계이다. 그래서 가장 뛰어난 사람은 달이나 별을 보고 정확한 시간을 아는 것이다. 그 다음에 이러한 시간의 변화에서 나오는 것이 기초식물이고 꽃도 절기대로 핀다. 가장 먼저 피는 것이 매화(二月花)이고, 낙엽이 가장 먼저 지는 것은 오동잎이다. 칠월칠석부터 지기 시작한다. 양력으로 8월 15일 광복절부터 가을의 기운이 있다. 오동잎이 크기 때문에 가장 민감한 것이다.                             <계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