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하늘공원 위탁, 금품수수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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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4-0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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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장사시설인 울산하늘공원의 운영권 위탁 과정에서 금품을 주고받거나(배임수재·증재) 위장전입, 폭행 등을 저지른 혐의로 12명의 피의자가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울산울주경찰서는 울산시로부터 임대 받은 수익사업 운영권을 재임대하기로 약속하고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하늘공원 위탁 주식회사의 전임 대표 A(49)씨와 주주 B(37, A의 처남)씨, 그리고 돈을 건넨 혐의의 X업체 대표 D(51)씨와 직원 F(3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또 하늘공원 위탁 주식회사의 장례식장 납품업체 선정에서 입찰에 참가 않은 Z업체를 낙찰시켜 주는 대가로 103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사 C(51)씨와 돈을 건넨 Z사 대표 E(48)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아울러 하늘공원 위탁 주식회사의 수익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위장 전입한 혐의의 주주 G(41)씨와 H(36)씨, 그리고 수익사업 운영 및 대표이사 교체 문제 등으로 상호간 폭행에 가담한 혐의의 주주 4명도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X업체에 하늘공원 수익사업권을 재임대하고 3억원을 받기로 한 뒤 선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계좌 이체 형식으로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공유재산법상 사용·수익권의 재임대를 금지하는 규정 때문에 나머지 금액을 수수하지 못하고 지급받은 5000만원을 두 차례에 걸쳐 현금으로 돌려주는 웃지 못 할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 등은 당초 수수한 5000만원 중 1000만원은 당시 신용불량자여서 주주 자격을 취득할 수 없었던 A씨의 개인 빚을 갚는데 썼고, 나머지 4000만원은 B씨의 모친 명의로 삼동면 소재 문중 땅을 구입하는 데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납품업체 선정 비리도 드러났다. 두치와 수육 등 장례식장에서 활용할 음식을 취급하는 Z업체 대표 E씨는 고향친구인 전임 대표 A씨와의 친분관계로 이사 C씨를 알게 됐고 업체를 낙찰시켜주는 대가로 1030만원을 건넸다.

C씨는 수수한 1030만원 중 30만원은 회식비로, 1000만원은 빚을 갚는 등 개인적인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선 사실에 대해 B씨 등 피의자들은 돈을 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다른 명목으로 받았다며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의 경우 당초 돈을 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나 대가성이 없었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혐의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강하게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익사업 동참을 위해 위장 전입한 사례도 밝혀졌다.

주주 G씨와 H씨는 하늘공원 위탁 주식회사의 수익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울주군 삼동면에 위장 전입한 혐의(주민등록법 위반)를 받고 있는데 C씨의 도움을 받아 주주 납입금 100만원을 납입했다.

특히 신용불량자로 주주 등록을 할 수 없게 되자 대리로 주주를 등록시킨 후 신용회복 후 다시 주주로 등록하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경찰 조사에서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같은 문제점과 더불어 하늘공원 위탁 주식회사의 수익사업에 여러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각 주주들이 수익사업 운영 방안, 납품업체 선정, 대표이사 교체 문제 등으로 상호간 갈동이 증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각 주주와 이사들 간에 11차례에 걸쳐 상호간 폭력을 행사해 관련 주주들이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초 수사는 이사들 간의 폭행에 대해 조직폭력배 등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었다”며 “조직폭력배 또는 공무원의 이권 개입은 없었지만 수사 과정에서 금품 수수와 이권 관련 폭력행위, 위장전입 등 총체적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하늘공원은 울산시가 총사업비 507억 원을 투입,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부지 9만8000㎡에 조성한 종합장사시설이다.

승화원(화장로 10기), 장례식장(5실), 추모의 집(2만여 봉안), 자연장지 등의 시설로 장례식장, 화장, 봉안, 자연장지까지 한 곳에서 장례절차를 마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울산시는 하늘공원을 운영하면서 매점, 식당, 화원, 납골수의용품, 커피숍, 장례식장 대여 등의 6가지 수익사업을 하늘공원 위탁 주식회사에 위탁했다.

해당 수익이 많이 나면 날수록 주주에게 배당금이 더 많아지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경찰은 하늘공원 위탁 주식회사와 관련한 비리 등 문제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이에 대해 "경찰의 수사발표 내용은 수익사업을 위탁한 회사의 출범 과정에서 운영권 협약 체결 등을 빌미로 개인적 이익을 취득한 사건"이라며 "울산시, 그리고 현재 위탁운영 중인 법인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