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에 쓰는 ‘굴건제복’ 기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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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4-0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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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효자동 승화원 화장장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의 장례행렬이 오가는데 상주들의 상복차림이 제각각이어서 마주 보는 사람들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다.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나라 상례는 ‘굴건제복’(상중에 있는 상주가 거친 삼베를 사용하여 만들어 입는 옷으로 상주가 두건 위에 덧쓰는 건을 말하며, 제복은 상복을 가리킨다.)을 입은 모습이었다. 예전의 거추장스러웠던 상복이 1956년에 제정된 표준의례와 1969년에 공포된 가정의례준칙을 거치면서 간소화되기 시작하였고 이제는 검정 예복을 입는 것으로 통일된 상태다. 

이에 상을 당한 사람과 조문객을 구분하고자 완장을 착용하게 되었으며 부친상에는 왼팔을 꿰지 않고 어머니상에는 오른팔을 꿰지 않는 풍습과 같이 완장도 오른팔에 차면 고인이 여자이고 반대로 왼쪽에 차게 되면 고인이 남자이다. 노란 삼베바탕에 검은 줄이 그어진 의미는 상주와 상제들을 구분하려는 것인데 장례식장과 지방마다 완장의 줄이 다르다. 보통 두 줄은 맞상주(아들)가 차게 되고 한 줄은 복인들(8촌 이내)이 차며 사위는 무 띠를 찬다.  

석 줄 완장을 차는 지역은 상주가 세 줄이며, 두 줄은 상주 외의 나머지 아들, 한 줄은 사위, 무 줄은 손자 및 형제들과 방계 존비속으로 해석하면 된다.  

문제는 네 줄까지 그어진 완장도 있고 완장이 흰색인 곳도 있다. 

여러 상조업체의 실태를 조사했지만 정확한 답을 말하지 못했다.  

가장 많은 줄의 완장이 상주이며 차례대로 서열을 정해서 착용하고 있다는 정도이고 그 중 한 관계자는 ‘완장은 일제시대의 표방’이라고 한다. 모르는 사람은 계급이 높은 집안이라는 말도 나올 만큼 다양해서 외국인들이 우리 장례문화를 보면 이해하기 어려울 듯하다. 

전북권내에서도 서로 다른 표식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상조업체에서 진행하는 대로 맡겨서 하다 보니 서울업체와 지방업체가 화장장에서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만나게 되는데 자녀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하다. ‘상조협회’나 정부주도차원에서 통일된 개선책을 내어 정착시키는 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