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녹동농협, 직영 장례식장 개설 논란

페이지 정보

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4-05 09:28

본문

전남 고흥군 녹동농협(조합장 양수원)이 일부 조합원의 반대의견을 묵살하고 직영 장례식장 개설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녹동농협과 조합원에 따르면 농협은 최근 소록도와 거금도로 향하는 국도 27호선 도로변 6600㎡(2000여 평)부지에 장례식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농협은 도양읍의 장례식장 규모가 작아 조합원들이 다소 떨어진 고흥읍의 장례식장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조합원 3600여 명을 위한 장례식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2년 9억원, 지난해 12억원 등 21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3.3㎡ 당 7만원 상당에 부지를 우선 매입하고 건축허가까지 받는 등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적자우려·관광이미지 훼손 등을 내세우며 농협의 장례식장 개설 추진에 반발하고 있다.

이미 도양읍에는 2실 규모의 녹동H병원 직영 장례식장이 영업 중인데다, 고흥읍에도 종합병원 등 3곳(10실)을 비롯해 금산면에 2실 규모의 장례식장 1곳이 있어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양읍 H병원 장례식장은 2011년 2013년까지 3년간 월평균 9.9회 정도의 저조한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녹동농협은 장례식장 개설 전 이 병원 장례식장 인수를 제안 받고 부지 대금 변상 등 협상하기도 했으나 별 진전 없이 자체 장례식장 개설 쪽으로 가닥잡았다.

H병원은 농협 장례식장이 들어설 경우 2곳 다 적자를 면치 못하고 손해를 볼 것이라는 판단아래 매각에 적극성을 보였으나 기대할 만한 성과는 보지 못했다.

장례식장 반대를 주장한 이 농협 대의원 A씨는 "거액을 들여 장례식장 사업을 추진하면서 조합원들에게 사전에 충분한 설명이나 여론 수렴 없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강행해 배경에 의혹이 많다"고 주장했다.

특히 "예정부지는 국도변 야산으로 진입도로가 없는데다 최근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소록도와 거금도의 입구여서 관광고흥의 이미지 훼손 문제도 고려 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녹동 농협은 장례식장의 필요성과 개설에 대해서는 이미 이사회 8명의 회의를 거쳤고 74명이 참여한 대의원총회도 통과한 만큼 절차적인 하자가 없어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농협관계자는 "조합원의 숙원사업이었고 이사회 및 대의원회의를 만장일치로 통과했다"면서 "몇몇 조합원이 조직적으로 반대해 다시 찬반의견을 수렴한 결과 95%의 찬성이 나오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미 마트를 운영하면서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장례식장을 개설해 염가로 장례용품및식자재를 납품할 경우 조합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녹동 농협의 장례식장 개설은 전 조합장 김모씨가 선거공약을 내세워 현 농협공판장 옆 부지에 추진하다가 적자운영 등 우려로 이사회에서 부결돼 포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