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서 지갑 훔친 20대 조문객 검거

페이지 정보

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6-27 09:19

본문

친구의 물건을 훔치는 버릇. L(20)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이른바 ‘비행 청소년’으로 유명했다. 심한 도벽 증세는 고쳐지지 않았다. 결국 절도 전과 6범의 꼬리표가 만들어졌다. 고쳐지지 않은 도벽증은 교도소를 출소한지 2년채 되지 않아 지난 26일 또 나타났다.

L씨는 25일 저녁 친구 C(20)씨의 외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대구 남구 대명동에 있는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 조문을 갔다.

조문을 지켜보던 L씨는 C씨의 이모부가 윗옷 안쪽 주머니에 있던 지갑에서 수십만원의 현금을 꺼내는 모습을 보게됐다. 이모부는 돈다발을 그대로 안쪽 주머니에 넣기도 했다.

L씨는 돈을 훔치고 싶었다. 지갑을 훔치기 위해 C씨를 도우며 밤늦도록 찾아온 조문객들을 위해 음식을 날랐다. C씨는 L씨에게 고마워했지만, 그 마음은 L씨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L씨는 지갑을 훔칠 타이밍을 살피는 쪽에 모든 촉각이 집중돼있었다. 저지를 범행을 앞두고 술도 마셨다.

26일 새벽 4시께가 되자, C씨의 이모부와 유족들은 잠자리에 들었다. 윗옷을 옷걸이에 걸어두고 새우잠을 자던 이모부의 지갑을 L씨는 손쉽게 훔쳤다. 이어 C씨의 옷에도 손댔다. L씨는 훔친 지갑 2개를 들고 그대로 달아났다. 지갑에는 현금 55만원이 들어있었다.

한시간 채 지나지 않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변에 있던 CCTV를 파악한 뒤 L씨를 지목했다. 손쉽게 돈을 훔친 L씨의 범행은 경찰에 손쉽게 붙잡혔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이날 잠이 든 상주의 윗옷에 든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L씨를 불구속 검거했다.

L씨는 경찰 조사에서 “밤을 세는 척 하면서 훔쳤다. 술만 마시면 도벽 증세가 더 심해진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L씨를 토대로 또다른 범행을 저질렀는지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