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넘어선 황당한 상조회/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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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4-0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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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관혼상제 서비스를 대행해 준다는 상조업체가 난립하면서 영업행위가 도를 넘어섰습니다.

노인들을 현혹하는 이들의 영업행태, 정태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평양예술단이 무료공연을 한다는 전주시내 한 호텔. 공연장에는 수백 명의 노인들이 몰려 앉을자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공연은 하지 않고 초상을 대신 치러준다는 상조회 홍보만 이어집니다. 자신들이 제공하는 수의는 황금으로 만들었다며 노인들의 충동구매를 부추깁니다.

● 상조회사 관계자 : 이게 바로 돈 많은 부자들이 쓰는 황금수의입니다. 돌아가셨을 때 뱀하고 벌레가 꼬이지 않도록 황금수의로 염을 해 주는 특별한 혜택을 주려고 여러분을 모셨습니다.

● 기자: 설명이 끝나고 노인들에게는 거의 예외 없이 가입신청서가 한 장씩 들려졌고 뒤늦게 평양예술단의 공연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말이 평양예술단이지 실제로는 탈북자들이 동원된 공연단입니다.

● 상조회사 관계자 : 탈북자들이 하는 거라... (아니 아까는 평양에서 왔다고 그랬잖아요?) 아, 평양에서 어떻게 여길 막 옵니까...탈북자들이 예술을 했던 사람이 많잖습니까.

● 기자: 위약금과 관련된 마찰도 끊이지 않습니다. 한 업체의 약관을 보니 초기에는 아예 돈을 한 푼도 돌려주지 않고 4년을 불입해도 절반도 환급해 주지 않는다고 돼 있습니다.

상주업체들은 주로 영업사원들을 이용해 가입자들을 끌어들이는 방식이라 수당만으로도 벌써 많은 돈이 나간다고 털어놓습니다.

● 상조회사 관계자 : 이미 수당은 다 나갔고, 소비자들에게 위약금을 물리는 거야. 50만원 가지고는 해결이 안 되요, 수당주고 어쩌고 하면...

● 기자: 현재 전국적으로 200여 개가 영업을 하고 있는 상조회사들은 최근 우후죽순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자유업종인 장의업으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금융감독원이나 보건복지부 등 어느 부처에서도 관리를 받지 않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조회 관련 피해사례는 급속하게 늘어 지난해만 500여 건에 달합니다.

MBC뉴스 정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