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상과 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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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6-0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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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의 하도 낙서에 이어 북쪽에 위치한 현무 玄武란 어떤 짐승이며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중국의 사신사 四神砂에 입각한 풍수론을 배제하고 우리 고유의 사신도 四神圖에 입각하여 고분 속의 벽화를 연상하며 그 의미를 유추해 보자.
하도 河圖는 동서남북과 숫자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좌,우,앞,뒤,상,하를 뜻하고 있다.

첫 번째, 숫자 1과 6은 水로써, 물은 오행 중에 세상에서 처음으로 생긴 것이기에 ‘一生水’라고 하며, 물의 1은 시작을 말하지만 그 완성은 6에서 끝나기에 물은 육각수일 때가 가장 높은 에너지를 가진다. 벌집이나 비단실의 단면을 보면 육각의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이러한 형태의 육각은 강한 기운의 응집을 뜻한다. 파이프와 같은 원형의 물건들을 둥글게 묶어서 진동을 주면 이것들이 자연히 육각의 형태로 자리를 잡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생수인 1~5까지의 숫자를 들여다보면 이 속에는 양과 음의 숫자가 있어, 홀수인 1,3,5를 합하면 9가 되며, 짝수인 2와 4를 더하면 6이 되어, 자연 9는 양 陽인 하늘의 숫자가 되고, 6은 陰인 땅의 숫자가 되는 것이다. 물도 자연적으로 육각의 육과 숫자의 6으로 음 陰의 본성을 뜻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물은 지난호에서도 밝혔지만 세상 에너지의 근본이며 생명의 탄생과 죽음의 과정을 물이 관장하며, 노자의 상선약수와 같이 물은 겸손하여 모든 것을 거스르지 않고 아래로 아래로 흐르기에 위치로는 북쪽을 표시하지만, 이것은 좌 우 앞 뒤 상 하 중에서 가장 아래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상징으로는 현무라는 에너지 덩어리인 동물을 그 표식으로 삼는다.

북쪽에 위치한 현무란? 거북이의 형상을 하였으며 뱀과 같은 동물이 그 몸체를 휘감아 서로가 에너지를 교류하는 듯 결합되어 그려져 있다. 뱀의 두 가닥 몸체는 에너지의 흐름을 상징하는 음양의 표시로 마치 DNA와 RNA가 교합을 하듯 하는 형상인 것이다.

이러한 그림은 몸속의 기운이 회음에서 독맥을 따라 백회로 올라가듯, 또는 요가에서 ‘슈슘나’라는 척주에 에너지 흐름의 길이 있어 이곳을‘이다’와 ‘핑갈라’가 맞물고 올라가는데 그러한 기운의 흐름을 연상케 하는 것이 현무도의 거북과 뱀인 것이다.

세상의 모든 짐승들이 바다에 뜨지 않는 것이 없으나 거북이만은 바다의 바닥을 걸어 다니는 엄청난 능력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거북이가 바다를 걸을 수 있는 것은 용왕의 심부름을 다니기 위한 특혜가 아니라 거북만이 가지는 강한 에너지 기운이 있기 때문이다.

거북이의 등은 에너지가 결집된 육각의 형상을 가지고 있으며, 기운이 뭉친 장수의 상징이기도 하며 실제로 장수거북이라는 대형거북이가 있는 것이다.
거북의 강한 기운을 뱀의 형상으로 음양이 뻗치듯 한 형태의 그림으로, 우리 조상들께서는 이미 고분의 벽화를 통해서 천지와 자연의 조화된 기운을 후손들에게 물고기를 주지 않고 그물 던지는 법을 알려 주듯 후손들에게 알려 주신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뱀이란 본시 양의 기운을 가지고 있으면서 음에 속한 동물로서, 뱀이 가진 양의 기운은 뭉치고 뭉쳐서 독으로 변했기에 뱀의 몸은 찬 냉혈동물이 되었고, 그 성질은 음습하고 나서기를 꺼려하며 소극적으로 보이지만 상대가 공격을 하면 도망가기에 앞서 적극적으로 대항하는 양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뱀은 양면성을 가진 교활한 동물로 판정을 받지만 이것은 약자가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라고 볼 수도 있기에 뱀을 지혜의 상징으로 보기도 하며, 음양교합의 상징이라, 뱀 꿈을 태몽으로 보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음양의 두 가지 성질을 가진 뱀의 몸이 거북의 등을 휘어 감고 있는 그림이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 보는 현무도이며 이 그림은 북쪽 水인 물을 상징하며 좌,우,앞,뒤,상,하 중에서 가장 아래를 뜻하며,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 때가 되면 다시 하늘로 올라가듯 현무와 뱀이 가지는 양면적 성질은 거북의 기운과 교묘히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