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의 부정적인 국민 인식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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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21-09-0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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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도 한국장례협회장 장례산업 진단

박일도 한국장례협회장이 장례업종 사업자들에게 장례사업 발전을 위해 장례식장 거래명세서 발급 의무화 제도 마련에 앞장서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코로나19로 급변하는 장례문화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장례업계가 구태의연하고 무사안일에 젖어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박일도 장례협회장이 생각하고 있는 장례업계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일문일답이다.

 

- 201611월에 한국장례협회 20대 회장에 취임하신 후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어떻게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201611월 임시총회를 거쳐 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약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쉴 틈 없이 달려왔습니다. 거래가 투명하고 시설·설비가 안전한 장례식장을 만들고 장례식장 영업자와 종사자들의 권익을 위하는 일이라고 판단하면 청와대, 국회, 중앙부처를 가리지 않고 문을 두드렸고, 장례업계의 시급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부족하지만 게으르지 않게 전력을 다한 시간이었다고 자부합니다. 덕분에 위기 속에서도 변화와 희망을 만들어냈고, 100% 만족하지는 않지만 보람된 성과들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장례협회 회장으로서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장례식장 영업자 및 종사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한국장례협회 회장을 역임하시면서 장례식장 영업자 및 종사자들의 권익보호와 국민의 공공복리 및 보건증진에 앞장서오셨습니다.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으시는 등 장례업계를 한 단계 진보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계신데요. 협회의 주요 사업 내용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먼저, 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 장례식장의 부정적인 국민 인식을 어떻게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꿀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야 장례업계가 살고 우리 협회의 회원들이 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시행한 것이 거래명세서 발급 의무화였습니다. 장례식장의 거래 관행을 좀 더 투명하고 소비자 지향적으로 바꿔 국민에게 장례식장은 바가지라는 인식을 없애고, 이를 통해 협회와 장례식장의 위상 또한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자평합니다.


두 번째로, 2016년 장례식장 신고제가 법으로 규정된 이후 장례식장의 시설·위생·안전기준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전국 225개 지자체 공무원과 협회 실태조사위원이 공동으로 전국 장례식장 실태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이 실태조사는 장례식장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이번 조사를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위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례식장으로 한 걸음 더 발돋움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각 장례식장을 방문하는 조문객들이 알고는 있지만 놓치기 쉬운 문상예절에 대하여 홍보할 수 있도록 배너와 장례식장의 인식개선을 할 수 있는 포스터를 전국 모든 장례식장에 무료로 배포하였으며, 장례문화 속 일제 잔재를 알아보고 대안 마련을 위한 국회토론회를 진행하면서 장례 관련 어느 단체보다 장례문화 개선에 선도적인 역할을 우리 협회가 했다고 자부합니다.


- 작년 마스크의 수급이 되지 않았을 때 어떻게 공적마스크를 공급하실 수 있었으며, 이와는 별도로 장례식장에 열화상 카메라를 시중가 대비 매우 저렴하게 공급해서 어려운 시기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하는데 앞으로 협회에서 회원을 위한 정책으로는 무엇이 있는지요?

 

작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KF94마스크는 물론 덴탈마스크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장례식장은 시신의 위생처리를 해야 하는 곳이며 위생용품(위생장갑, 마스크 등)이 상시 구비 되어 있어야 함에도 중앙부처, 지자체, 보건소 등에서는 공적마스크의 공급이 어렵다는 답변만을 받았으며, 이런 상황에서 장례식장 방역지침은 더욱 강화되어 장례식장은 이중고를 겪고 있었습니다. 이에 근 한 달간의 끈질긴 노력과 협조요청 끝에 대한병원협회의 물량 20만장을 장례식장에 공급할 수 있었고 마스크 부족 현상에 대한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우리 회원분들께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고민한 끝에 체온 측정 카메라의 공동구매를 추진하였고, 시중가 대비 약 50%정도 할인된 금액으로 제품을 공급하였고, 공동구매 마감 이후에도 문의가 빗발칠 정도로 회원들의 관심이 뜨거웠었습니다.


이렇듯 우리 협회는 장례식장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하여 항상 고민하며 경영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선제적으로 아이리스장례식장 스마트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회원사에 무료로 공급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 현재 장례식장 산업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조문객 감소, 일회용기 사용 규제, 52시간 근무제 도입, 상조회사의 직영 장례식장 진출 등 다양한 문제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의 상황에서 협회와 전국 장례식장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방향과 시도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장례식장뿐 아니라 현재 거의 모든 산업이 위기이며 장례업 또한 다양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장례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전통적으로 이어져 내려오던 장례문화마저 작은장례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장례식장의 특수성과 형평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정책들로(52시간 근무제 도입, 장례식장의 1회용품 사용 전면규제 등) 인해 장례식장의 영업자와 종사자들이 피해를 떠안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바꾸느냐에 대하여는 각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대표와 종사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누구 한 사람만의 문제도 아니며, 한 사람의 노력으로 바뀔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닙니다. 모든 장례식장의 참여와 결단이 필요할 것입니다.

 

- 평소 선행과 기부로도 유명하신데 협회와 장례식장이 사회에 기여해야 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장례식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여야 하며, 상호협력이 필요합니다. 장례식장 운영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장례식장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저 또한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빠져 비통한 부모님과 우리 장례식장을 이용한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수익을 기부하였습니다. 이후 아이들이 눈에 밟혀 기부를 한 번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매년 수익의 일정 부분을 아이들에게 현금, 교복, 쌀 등으로 기부하고 있으며, 사실 아무도 모르게 기부하려고 했으나 언론에 보도된 이후 숨길 수가 없어 말씀은 드리지만 미래 세대를 위한 기부로 인한 즐거움과 행복이 나에게는 맡은바 소임을 다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전국 장례식장 대표자 및 종사자 여러분께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을 전해주세요.

 

우리 민족은 늘 위기와 함께 성장하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업을 하면서 늘 좋은 일들만 있었으면 좋겠지만 꼭 어렵고 위기의 일들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다만 이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성장시켜줄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 협회를 중심으로 단결할 수 있도록 많은 참여를 부탁드리며, 협회에서 회원께 분기별 장사정책, 변화되는 장례문화, 필수정보 등을 안내드리고 있으나, 빠른 정보 제공을 위하여 매주 알림톡을 드리오니 많은 활용 부탁드립니다. 우리 장례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아직 부족합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가 굳건한 울타리가 되어 어려움과 위기를 함께 극복하시리라 믿으며, 우리 협회도 회원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우리 업권 보호를 위하여 더욱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