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에 묘지도 모자라 납골당까지” 주민들 거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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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7-07-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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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신세계공원이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공원묘지에 10만기를 안치할 수 있는 납골당(봉안당) 설치 허가를 시에 신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신세계공원은 지난달 20일 장흥면 일영리 신세계공원 내 주차장 부지 8천776㎡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10만 626기를 안치할 수 있는 납골당 설치허가를 신청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일영1리 주민들은 ‘신세계공원묘지 납골당 10만기 건설 결사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납골당 설치 결사반대를 외치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장흥면 지역에 설치돼 운영 중인 묘지는 지난 1971년 조성된 일영리 신세계공원묘지(46만 7천671㎡ 매장 가능기수 8천944기), 울대리 운경공원묘지(18만 4천265㎡ 가능기수 5천67기) 등 법인묘지 2곳과 지난 1969년 조성된 울대리 길음동 천주교묘지(12만 2천100㎡ 가능기수 2천926기), 지난 1967년 조성된 일영리 청파동 천주교묘지(6만 6천639㎡ 가능기수 4천500기) 2곳 등 4곳이 운영되고 있다. 석현리에 대원정사(989㎡ 가능기수 1천61기)와 청련사(157.4㎡ 가능기수 2천406기) 등 2곳의 봉안당도 설치ㆍ운영되고 있다.

신세계공원 측은 총 매장기수 8천944기 가운데 현재 8천371기가 매장돼 앞으로 573기밖에 여유가 없는 등 묘지가 포화상태여서 기존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부지를 활용, 납골당을 설치하기 위해 시에 시설 확충을 신청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은 장흥면은 ‘묘지 천국’으로 불릴 만큼 공원묘지와 천주교 묘지 등으로 둘러싸여 수려한 자연환경을 해치는데다 지역 이미지도 크게 훼손한다는 등의 이유로 더는 묘지가 늘어서는 안 된다며 시에 허가를 내주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현재 신세계공원이 납골당 허가를 받기 위해선 너비 5m 이상 진입로를 확보해야 하나 현재 사용하고 있는 진입로가 너비 3~4m의 마을 안길인데다 이들 진입로 주변 토지를 납골당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소유하고 있어 진입로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장흥면은 묘지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도 모자라 10만기를 안치할 납골당까지 들어서면 우리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경기도에 허가 관련사항에 대해 질의를 한 상태이며 허가 여부는 추후 검토해 통보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