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업체, 벽제화장장 `싹쓸이' 예약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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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장례신문 댓글 0건 조회 작성일 14-04-0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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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벽제화장장의 인터넷 화장 예약 시스템이 상조업체(장사 대행업체)들의 `싹쓸이 예약' 창구로 악용돼 일반 시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서울시가 부두완 시의원(한나라당.노원3)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이달 초까지 6개월간 서울시립승화원(벽제화장장)의 화장 예약 취소 건수는 5천298건이었다.

이는 하루 평균 28.48건이 취소됐다는 의미로, 하루 평균 화장 건수가 83건인 점을 감안하면 예약 취소율은 34%에 이른다.

부 의원은 "화장 장소나 장사 방법을 바꾸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취소ㆍ변경 건수가 이렇게 많은 것은 장사 대행업체들이 화장시간을 `싹쓸이'로 예약해 놓았다가 수요자가 없으면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부 의원은 "대행업체들이 대량으로 예약해 놓고 웃돈을 받고 넘기는 사례도 있다"며 "싹쓸이 예약으로 정작 화장 장소가 필요한 서울시민은 비용이 더 드는 다른 지역에 가서 화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립승화원의 인터넷 화장 예약 시스템은 주민 번호만 있으면 사망자의 직계 존ㆍ비속 등 상주가 아니더라도 예약신청이 가능해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행업체들은 이런 허점을 악용해 아르바이트생 등을 고용해 무차별적으로 예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시립승화원의 예약시스템을 개선해 예약 취소를 방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고, 예약취소자에게는 페널티(벌점)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예약취소를 제한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시는 이와 함께 화장 수요와 공급 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서초구 원지동에 들어설 추모공원 건립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